4월6일로 예정됐던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연기됐다.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4월9일부터 온라인 개학이 순차적으로 실시된다.
원격수업을 준비하는 시간 마련을 위해 사흘 늦춰쳤다.
1주일 뒤 4월16일에는 고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한다. 마지막으로 4월20일에는 초등학교 1~3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한다.
온라인 수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유치원은 초·중·고교에서 온라인이 아닌 등교 개학이 가능할 때까지 휴업을 연장하기로 했다. 시도교육청에서 누리과정과 연계한 놀이지원 자료를 안내키로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국 초중고교 온라인 개학 실시 방침을 발표했다.
■ 단계적 온라인 개학...수능도 2주 연기
같은 학교에서도 학년에 따라 4월9일부터 20일까지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실시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학교에 온라인 수업 여건을 마련하고 교사와 학생이 온라인 수업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대입과 고입 일정을 앞두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에 한해 온라인 개학으로 학사일정을 우선 시작하는 것이다.
온라인 개학도 수업일수로 인정한다. 이에 따라 대학입시 일정도 순연된다.
수시모집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마감일은 8월31일에서 9월16일로 늦춰진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당초 11월19일에서 12월3일로 2주 연기됐다.
온라인 개학에 따라 교육부는 교육급여 수급권자를 대상으로 시도별 스마트기기와 인터넷 지원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예컨대 가정에 초고속인터넷 연결 등 IT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농산어촌과 도서지역의 학생들을 위해 학교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유은혜 부총리는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은 결과 4월6일 개학이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여론조사에서도 72%가 4월6일 개학에 반대했고, 온라인 개학을 찬성하는 의견이 66%였다”고 말했다.
이어, “4월9일부터 단계적으로 유치원을 제외하고 초중고 온라인 개학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온라인 개학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뿐 아니라 현재도 이미 진행 중인 과제 제시형, 콘텐츠 제시형도 인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디지털 교육 격차 해소
시청각장애 학생을 위해 원격수업에 자막과 수어, 점자 등을 제공하고 발달장애 학생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원격수업과 순회교육을 지원키로 했다.
국립특수교육원은 4월6일부터 특수교사들의 원격수업을 지원할 수 있는 ‘장애학생 온라인 학습방(www.nise.go.kr)’을 운영할 예정이다.
다문화학생은 다국어 안내를 강화하고 한국어교육을 위한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한다.
대안학교는 체험학습을 출석 수업이 재개된 후 실시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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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부총리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교육계는 5주간의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 등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한국의 우수한 교사들이 지금처럼 헌신하고 노력한다면 온라인 수업을 통해 많은 학생들의 창의적 역량을 키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기정통부와 중소벤처기업부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현장 지원체계 모델을 개발하겠다"며 "신학기를 준비하고 지역, 학교별 격차를 최소하하기 위해 전담팀을 구축해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