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올림픽 1년 연기라는 사상 유례 없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올림픽 특수를 기대했던 많은 산업들이 직접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 회담을 갖고 도쿄 올림픽 1년 연기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IOC는 이날 올림픽과 패럴림픽 일정을 2020년 이후로 연기하되 2021년 여름을 넘지 않도록 일정을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은 7월24일부터 8월9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다. 패럴림픽은 하계올림픽 폐막 보름 뒤인 8월25일부터 9월6일까지 열릴 계획이었다.
그 동안 세계전쟁 등으로 올림픽이 취소된 적은 있다. 하지만 전염병 등의 이유로 1년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엔 정상적으로 올림픽 준비를 하다가 연기된 만큼 후폭풍이 상당할 전망이다.
■ 미국·유럽 중계권 NBC유니버셜과 디스커버리가 갖고 있어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역시 올림픽 주관 방송사다. 현재 올림픽 중계권은 NBC유니버셜과 디스커버리 등이 갖고 있다.
미국 내 중계권은 케이블사업자 컴캐스트 계열사인 NBC유니버셜이 갖고 있다. 컴캐스트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네 차례 동하계 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하기 위해 43억8천만 달러를 지불했다. 또 2021년부터 2032년 올림픽 중계권료로 77억5천만 달러를 냈다.
연예전문매체 배러티에 따르면 NBC유니버셜은 이미 도쿄올림픽 광고 물량의 90% 이상을 판매했다. 광고 금액만 12억5천만 달러에 이른다.
유럽 지역 중계권은 디스커버리가 갖고 있다. 디스커버리는 2015년 14억4천만 달러에 유럽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으로 2018년부터 2024년 올림픽 중계를 독점하게 됐다.
올림픽이 갑작스럽게 연기되면서 해당 방송사들은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도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SMBC 닛코증권은 올림픽 연기로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1.4%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닛코증권은 올림픽으로 인한 소비자 특수가 6천700억엔(약 7조4천3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이 취소됨에 따라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7조8천억엔(약 86조5천4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 극장업계는 오히려 안도…대작 흥행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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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러티는 올림픽 취소로 극장들은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림픽 기간 중 극장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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