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6년 간의 CEO 연임 임기를 마치고 23일 이임식을 갖는다.
KT에 따르면, 황 회장은 공식 임기가 끝나는 30일 주주총회에 앞서 이날 점심 주요 임원진과 오찬을 갖고 이임식을 대신할 예정이다. 별도 공식적인 행사는 없다.
황 회장은 이임식 이후 주요 임원진과 오찬을 갖는다. 그룹 임직원에 대한 메시지는 사내방송 kbn을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
KT가 민영화된 이후 대표이사 임기를 마친 것은 황 회장이 처음이다. 특히 연임 이후에 정치적 외풍이 있었지만 6년 임기를 모두 채우고, 남중수 전 사장 이후 처음으로 KT 임직원 출신의 차기 대표이사 후보인 구현모 사장에 바통을 넘기게 됐다.
황 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서 ‘황의 법칙’으로 이름을 높였고, KT 회장을 맡은 이후에는 5G 통신 상용화에 주력했다. 지난 2015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5G 통신의 비전을 제시한 뒤 한국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이끌었다. 지난해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도 5G 비전을 내놓으면서 ‘미스터 5G’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5G 통신에 앞서 기가인터넷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면서 기가 인프라 기반의 서비스 발굴에도 매진했다. 기가토피아라는 청사진 아래 통신 외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면서 에너지, 보안 사업 등의 고도화를 일궜다.
관련기사
- 황창규 KT 회장, 다보스포럼서 글로벌 현안 논의2020.03.23
- 황창규 KT “뛰어난 역량 CEO 후보, 글로벌 1등 힘 얻었다”2020.03.23
- 황창규 “KT그룹, AI 기업으로 완전히 변모해야”2020.03.23
- 황창규 KT 회장, 취리히 공대서 5G 특별강연2020.03.23
최근까지는 인공지능(AI) 서비스 기가지니 사업 확장에 공을 들였고, 통신사를 넘어 AI 기술을 선도하는 AI컴퍼니 도양을 선언하기도 했다.
전임 회장 시절에 부실해진 회사를 다시 정상궤도로 끌어올리면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한 점도 성과로 꼽힌다. 다만 임기 첫해 대규모 구조조정의 홍역을 치뤘고, 임기 말기에는 아현국사 화재로 국회 청문 자리까지 섰다. 이밖에 임기 중 불법 채용 의혹과 쪼개기 후원 등의 의혹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