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웹툰은 요즘 사람들에게 익숙한 디지털 디바이스인 스마트폰을 통해 주로 전달되면서도, 드라마나 예능 등 쉴 틈 없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콘텐츠와 다르다. 감상할 때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백의 미학을 갖고 있다. 이런 공감과 반추의 매력 때문에, 정서적 위안과 위로를 원하는 이들이 웹툰을 많이 찾고 있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레진엔터테인먼트의 레진코믹스와 함께 지친 일상을 잠시 잊을 수 있는 다양한 웹툰 속 이야기를 전한 쇼미더웹툰 시즌1에 이어, 쇼미더웹툰 작가에게 직접 듣는 시즌2를 마련했다.
네 번째 인터뷰는 '안녕 외롭고 수상한 가게'의 최임수 작가다. 작품은 재취업과 자영업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던 주인공이 카페 창업을 시작하며 겪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로 연재 기간 내내 독자들의 공감을 얻은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참고기사: 쇼미더웹툰 '안녕 외롭고 수상한 가게']
다음은 최임수 작가와의 일문일답
Q. 작품 제목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이 작품을 구상하시게 된 배경은 어떻게 되나요?
“작품의 제목은 카페 맛집으로 잡지인터뷰 했을 때 가져온 타이틀이었습니다. 그 타이틀이 만화에 딱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쓰게 됐습니다. 보통 직장을 다니며 내 가게 가져보는 상상이나 희망을 갖게 되는데 먼저 경험해본 경험자로 절대 생각만큼, 상상만큼 흘러가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고, 책이나 영상에서 다들 성공하는 과정만 보여줘 반대로 망하는 과정과 얼마나 힘들고 괴로운지에 대해 알려주고 싶어 이 작품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Q. 작가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웹툰 작가가 된 배경과 계기 등이 궁금합니다.
“저는 서울 변두리에 사는 최임수라고 합니다. 이것은 필명인데 다들 본명으로 생각하셔서 진짜로 제가 '최'씨 인줄 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본명을 말하면 다들 깜짝 놀라곤 합니다. 만화에서도 나와있다시피 게임회사를 다녔고 그림을 업으로 삼았기에 블로그에 일상툰을 많이 그려 올렸습니다. 재미있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그 후 카페를 준비하며 기록해둔 만화들도 반응이 좋았고 카페 폐업 후 레진 웹툰 공모전에 투고한 것이 기회가 돼 웹툰 작가가 됐습니다.”
Q. 작가님이 평소 작품 활동에 영감을 받게 되는 영화나 드라마, 웹툰 등을 그 이유와 함께 소개해주세요.
“보통 작가분들도 그렇겠지만 영화나 드라마, 웹툰을 많이 봅니다. 그 중 '미생'이라는 드라마는 저의 생각을 뒤집는 좋은 드라마였습니다. 윤태호 선생님의 철저한 자료수집과 인터뷰들이 인상적이었는데 캐릭터 출생연도에 따라 일어난 사회 사건, 사고들을 정리하고 분석하며 때문에 생기는 성격변화를 설정한다는 그 말이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생'은 대단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Q. 연재 과정에서 어떤 점이 제일 힘들었나요. 그 시간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아무래도 카페가 폐업하는 과정들을 꺼내 펼쳐 놓는 이야기다 보니 매 회 차 그릴 때마다 힘들었습니다. 즐거웠던 에피소드도 있지만 그 안에서도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왜 그때는 그렇게 말하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과 아픔들이 많이 생각나서 괴로웠습니다. 그리고 보통 그럴 때마다 술을 마셨습니다. 거의 매일 마셨다고 보시면 됩니다.”
Q. 작가가 꼽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어떤 장면인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14화 '진상손님'이라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제가 만난 손님 중에 가장 최악이었어요. 그 최악은 마지막 몇 컷을 보시면 다 아시게 됩니다.”
Q. 이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나 공개한 적 없었던 에피소드 있을까요?
“독자 분들은 모르실테지만 만화에서 나오는 카페를 정리하고 확장해 더 넓은 곳으로 이전했었습니다. 커피머신을 쓰는 곳이었고 대학가 근처라 장사도 잘됐는데 어느 날 머신이 '펑'하고 터져서 갑자기 다른 커피머신을 구매하러 여기저기 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돈이 얼마 있냐, 스팀은 칠 줄 아냐 등등의 심한 말을 들어 싸움이 날 뻔 한 적이 있습니다. 정말 살기 힘들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던 하루였습니다.”
Q. 이 작품을 꼭 읽었으면 하는 독자는 누구인가요. 독자들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이 작품은 '카페나 차려볼까?', '장사나 해볼까?' 하는 생각을 쉽게 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카페 창업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아 많이들 생각하시는데 그렇게 생각할 사업이 아닙니다. 해본 사람으로 말씀드립니다. 제발 쉽게 생각하지 마세요. 저는 이 작품으로 카페에 대한 꿈이 깨졌으면 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차기작을 구상 중이시거나 연재 중이실 경우 차기작 관련해 말씀 주셔도 좋습니다)
“최근 여기저기 작품제안서를 넣었는데 모두 좋지 않은 결과를 받았습니다. 이 일을 포기할까 생각하는 와중에 인터뷰 요청을 받고 제 작품을 다시 정주행하게 됐습니다. 제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놀랐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열심히 다음 작품을 준비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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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독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여러분들이 보내주시는 응원 메시지가 진짜 힘이 되어서 저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할 수 있었어요. 길게 쉬지 않고 얼른 돌아올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