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웹툰은 요즘 사람들에게 익숙한 디지털 디바이스인 스마트폰을 통해 주로 전달되면서도, 드라마나 예능 등 쉴 틈 없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콘텐츠와 다르다. 감상할 때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백의 미학을 갖고 있다. 이런 공감과 반추의 매력 때문에, 정서적 위안과 위로를 원하는 이들이 웹툰을 많이 찾고 있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레진엔터테인먼트의 레진코믹스와 함께 지친 일상을 잠시 잊을 수 있는 다양한 웹툰 속 이야기를 전한 쇼미더웹툰 시즌1에 이어, 쇼미더웹툰 작가에게 직접 듣는 시즌2를 마련했다.
첫 인터뷰는 '초년의 맛'의 앵무 작가다. 사회에 갓 나온 초년병이나 진입을 위해 애쓰는 이들의 아픔과 현실을, 일상의 음식을 통해 전하는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참고기사 : 쇼미더웹툰 ‘초년의 맛’]
다음은 앵무 작가와의 일문일답
Q. 작품 제목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이 작품을 구상하시게 된 배경은 어떻게 되나요?
“'초년생'과 '맛'을 합친 말입니다. 다양한 초년생들의 삶을 음식과 맛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표현해 보고자 고민하던 중 나오게 된 제목입니다.”
Q. 작가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웹툰 작가가 된 배경과 계기 등이 궁금합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일찍 자라고 하시는 말씀을 듣지 않고, 늦은 밤 창문으로 들어오는 가로등 불빛에 소설과 만화를 보던 기억이 납니다. 그림을 곧잘 그리는 편이었는데다가 어렸을 때는 미술분야에도 다양한 세부항목이 있다는 것을 몰라서 무작정 화가가 되고 싶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집 근처에 예고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고등학교 때부터 만화쪽으로 진로를 바꾸었죠. 사실 진로를 정하던 당시엔 웹툰이 거의 없던 시절이었기에 '웹툰작가'가 되겠어! 라기보단 만화가가 되고 싶었던 건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웹툰매체가 활성화 되면서 자연스럽게 웹툰작가가 된 것 같아요.”
Q. 작가님이 평소 작품 활동에 영감을 받게 되는 영화나 드라마, 웹툰 등을 그 이유와 함께 소개해주세요.
“특정한 작품을 언급하는 것 보다는 떠오르는 작가님들이 있네요. '로알드 달' 작가님과 '스티븐 킹' 작가님인데요, 그 분들의 작품들, 그중에서도 단편 소설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짧은 분량 안에서 장르적인 재미와 특색 있는 소재를 극으로 만드는 능력 등을 배우고 싶어서입니다. 요즘은 소설보다는 비소설류를 많이 읽게 되는 것 같아요. 소재적인 부분에서 생각을 새롭게 확장시켜주는 재미가 있어요.”
Q. 연재 과정에서 어떤 점이 제일 힘들었나요. 그 시간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가장 힘든 점은 '시간관리'였습니다. 대학 졸업반을 다니면서 연재를 했었거든요. 게다가 '초년의 맛'은 매회 단편으로 마무리 되는 연작 시리즈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에, 일주일이라는 시간 안에 완결성 있는 이야기를 계속 만들어 내는 것이 제일 힘들었어요. 때문에 스토리와 콘티에 시간이 너무 많이 소모됐죠. 그래서 흑백 채색을 하되, 의미를 부여한 부분이나 음식에만 컬러를 입혀서 작화시간을 단축하는 방향으로 극복했습니다.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연재 당시에는 흑백으로 연재되는 웹툰이 손에 꼽을 정도였기 때문에, 약간 모험이었지만 돌이켜 보니 흑백작화가 더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Q, 작가가 꼽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어떤 장면인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마지막화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가 작품을 만들던 당시의 저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이었기에 기억에 남습니다. 일상에서의 작은 기쁨, 작은 행복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어떤 이야기인지는 작품을 직접 감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Q. 이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나 공개한 적 없었던 에피소드 있을까요?
“꽤 많아요. 연재 당시엔 음식과 스토리를 일주일이라는 시간 안에 적절하게 붙이지 못해서 날려버리거나 킵해둔 소재와 에피소드가 많아서 아쉽기도 하고 아깝기도 했어요. 그런 것들을 모아서 단편집을 내거나, 아니면 초년의 맛 2..? 격의 작품을 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요즘은 1인 출판같은 것도 활성화 돼있으니까요, 그런 것도 괜찮을 것 같고요. 아이디어와 생각이 휘발돼 날아가 버리는 게 너무 아깝잖아요.”
Q. 이 작품을 꼭 읽었으면 하는 독자는 누구인가요. 독자들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아무래도 초등생들보다 중 고등학생 이후의 모든 연령대가 타깃이었어요. 등장인물들과 비슷한 나이, 비슷한 상황의 독자분들이라면 공감을, 이미 그러한 시기를 보낸 독자분들에게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차기작을 구상 중이시거나 연재 중이실 경우 차기작 관련해 말씀 주셔도 좋습니다)
“'초년의 맛' 이후 작업한 작품이 곧 단행본을 통해 발매가 될 예정이에요. 그 외에도 몇 가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작품 계획을 하고 있는데요, 살짝 힌트를 드리자면 유기농 농사를 소재로 한 작품, 평범한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가는 여고생과 친구에 관한 시트콤, 그리고 본의 아니게 자꾸 히어로가 되는 악당에 대한 개그 액션물 이렇게 세 가지를 기획하고 있어요. 하고 싶은 작품이 너무 많은데 시간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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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독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초년의 맛'을 재밌게 봐주신 독자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아주 작은 부분이나마 생각할 거리가 있는 작품을 만드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