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 쇼미더웹툰] 외계인 된 댕댕이...'뽕규네 식탁'

대중문화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웹툰은 요즘 사람들에게 익숙한 디지털 디바이스인 스마트폰을 통해 주로 전달되면서도, 드라마나 예능 등 쉴 틈 없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콘텐츠와 다르다. 감상할 때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백의 미학을 갖고 있다.

이런 공감과 반추의 매력 때문에, 정서적 위안과 위로를 원하는 이들이 웹툰을 많이 찾고 있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레진엔터테인먼트 레진코믹스와 함께 지친 일상을 잠시 잊을 수 있는 다양한 웹툰 속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혼밥이든 집밥이든 하루의 끝에서 마주하는 한 그릇의 음식은 '그래도 오늘 하루 잘 살아 냈구나'하는 위안과 위로를 전한다. 반려동물 역시 그 연장선에서 만만치 않은 오늘을 사는 이들에게 때로는 마음 기댈 친구로, 때로는 하루의 피로를 잊게 하는 행복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레진코믹스 웹툰 '뽕규네 식탁'의 주인공 미규의 일상에도 '음식'과 '반려동물'이 자리하고 있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인 미규는 삽화나 일러스트 등 각종 그림 작업으로 먹고 사는 중이다. 경제적으로 풍요롭지는 않으나 매일매일 열심히 일한 뒤 좋아하는 음식 한 그릇과 12년을 동고동락한 반려견 '뽕규'와의 시간으로 하루의 고단함을 잊는다.

일하고 먹고 반려견과 산책하고… 언뜻 보기에 단조로워 보이는 생활이나 실연의 상처로 마음을 닫아 건 그녀에게 지금의 일상은 그 어느 때보다 위로인 동시에 위안이다.

'우리 멍멍이한테 외계인이 빙의 됐어요'

그러던 어느 날 뽕규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강아지 뽕규가 난데없이 미규의 눈 앞에서 사람으로 변신하더니, 꼬리가 아주 긴 이상한 모습이 되질 않나, 다시 사람 말을 하는 개로 변하는 등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진다. 뽕규인 듯 뽕규가 아닌 상대는 자신을 뽕규의 몸에 들어간 외계인이라고 말한다.

'또잉' 행성에서 음식 관광을 위해 지구에 왔다는데, 사전에 뽕규의 허락을 받고 뽕규로 빙의한 것이란다. 또잉 행성인들은 정신만 있고 육체는 없는, 일종의 유령이라서 지구 생명체의 사전 허락을 받아야만 이곳에 올 수 있다면서 말이다. 또 몸을 같이 나눠 쓰는 동안에는 평소에는 뽕규의 모습이나 원할 때는 사람이나 또 다른 생물로도 잠시 변형이 가능하다고 한다.

미규는 이 모든 상황이 사흘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자면서 그림작업을 한 탓에 발생한 개꿈이라 생각하지만 다음 날 아침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외계인은 이제 시시각각으로 강아지 뽕규와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해 각종 맛난 음식을 즐기기 시작한다. 무엇보다 사람으로 변할 때는 미규의 전 남친 모습이어서 그녀를 더욱 당혹스럽게 한다. 외계인은 뽕규의 기억 속에 특별한 존재로 자리한 사람으로 변한 것이기에 결국 이 또한 뽕규의 의지라고 한다. 미규는 이에 당장이라도 뽕규를 혼내고 외계인을 쫓아내자 하면서도 차마 전 남친의 얼굴을 한 외계인을 야멸차게 내쫓지 못한다.

무엇보다 그간 제일 소중한 친구라 하면서 정작 밥 먹을 때는 늘 식탁에서 멀리 떨어져 있게 한 뽕규가 '같이 밥 먹어서 너무 좋다'는 말을 건네는 모습에 그간 자신에 뽕규에게 했던 말들을 떠올리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