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미국 주요 인터넷 서비스업체(ISP) 데이터 이용 한도를 해제하고 있다. 학교를 비롯한 주요 공공기관들이 폐쇄되고 원격근무가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AT&T와 컴캐스트가 미국 ISP 중 처음으로 데이터 이용 한도를 잠정 폐지했다고 씨넷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 동안 프리 프레스(Free Press)를 비롯한 소비자 보호단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긴급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광대역 인터넷 데이터 한도를 잠정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AT&T와 컴캐스트의 이번 조치는 이런 요구에 부응해서 나온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AT&T는 “현재 AT&T 인터넷 고객들은 대부분 무제한 접속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다른 고객들에 대해서도 데이터 이용한도를 폐지했다”고 밝혔다.
그 동안 AT&T 인터넷 고객 중 상당수는 무제한 데이터 이용제를 선택했다. 하지만 일부 고객들은 월 150GB~1테라바이트 이용 한도가 적용된 요금제를 사용했다. 이 고객들은 이용 한도를 초과할 경우 50GB 당 10달러의 추가 요금을 부과받았다.
하지만 원격근무가 확대되고 학교들의 개학이 연기되면서 인터넷 이용량이 늘고 있다. 특히 원격 화상회의나 온라인 교육 활용이 증가하면서 데이터 이용 한도를 초과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
AT&T가 데이터 이용한도를 잠정 폐지한 것은 이런 상황 때문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컴캐스트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에센셜(Internet Essentials) 서비스의 속도를 향상시키기로 했다.
인터넷 에센셜은 월 사용료 9.95달러 저렴한 요금으로 광대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이 요금제 가입 학생들에게는 컴퓨터 구입 시 이용할 수 있는 150달러 상품권도 증정된다.
관련기사
- 美 증시 폭락…5대 IT기업 시총 508조원 증발2020.03.13
- 코로나19 '팬데믹' 선언…무슨 의미인가2020.03.13
- '코로나19 사태' 보도하는 어느 기자의 비망록2020.03.13
- 일주일 원격 근무해보니…"일과 생활 경계 무너졌다"2020.03.13
컴캐스트는 인터넷 에센셜 서비스 속도를 15/2Mbps에서 25/3Mbps로 상향 조정했다.
버라이즌과 스프린트-T모바일은 아직 별다른 계획을 내놓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