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결혼식 이후 펼쳐지는 '조선' 열녀 박연우와 독신주의자 '강태하'의 결혼생활을 담은 '열녀박씨계약결혼뎐'.
이조판서댁 귀한 아기씨 '박연우'는 처음 본 남자와 부부의 연을 맺은 것도 모자라 하루아침에 과부 처지다. 반면 국내 굴지의 S그룹 계열사 신화 백화점의 대표이사이자 독신주의자 '강태하'는 지병으로 세상을 뜨기 직전인 할아버지의 단 하나뿐인 소원인 결혼을 위해 가짜 결혼식까지 감행하게 된다.
하지만 오기로 한 신부는 깜깜무소식에 결혼식까지 남은 시간은 없다. 발을 동동 구르던 태하 앞에 호텔 수영장에서 허우적대는 연우가 등장하면서 그렇게 태하의 가짜 결혼식이 시작된다.
한양에 살던 귀한 아기씨 연우는 천지가 바뀐 세상을 보며 자신이 왜 이런 곳에 왔는지 어리둥절하면서도 갈 곳이 없어 자신을 매몰차게 내치는 '차도남' 강태하와 계약 결혼을 이어나간다. TV를 네모난 궤짝이라 부르고 현관문 도어락은 커녕 30년생 어르신도 따라갈 수 없는 옛날 옛적 말투는 태하의 골치를 아프게 한다. 하지만 태하는 이상하게도 그녀가 자꾸 신경이 쓰인다.
첫 만남에 부부가 됐지만 연우는 자신의 진짜 서방과 똑 닮은 태하에게 마음이 무를 수밖에 없다. 태하가 차가우면서도 약한 모습을 보일 때면 쪼르르 달려가 그의 곁을 지키게 되고 그런 태하도 연우에게 마음의 문을 점차 열게 된다. 하지만 조선에서 온 그녀를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다시 심장 한구석이 아파오기 시작하고 그렇게 두 사람의 가짜인 듯 아닌 듯한 결혼 생활이 계속된다.
뼛속까지 조선 여인인 연우의 모습은 우스꽝스럽지만 때로는 재미있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비록 조선시대의 여인이지만, 캐릭터 특유의 씩씩함과 대찬 매력이 묘하게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이미 한 번 죽어버린 자신의 서방이 또 어떻게 되진 않을까 노심초사 하는 모습은 가련하게 느껴지지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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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차도남 태하가 연우에게 마음을 열고 따뜻한 도시 남자로 변화되는 모습은 사랑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몸소 느끼게 해준다. 심장이 안 좋은 태하는 자신이 진짜로 연우를 사랑하게 될까 봐 두려워 자꾸만 그녀를 밀어낸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자신의 결점이 드러나면 걱정할 연우를 걱정하는 모습은 그가 진정으로 연우를 아끼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기까지 한다.
아직 풀리지 않은 떡밥들이 많은 '열녀박씨계약결혼뎐'은 이제 그 실마리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왜 연우가 우물로 던져졌는지, 죽어버린 서방과 태하의 모습이 왜 비슷한지, 그리고 조선시대 연우를 알아보는 이까지 등장한다. 연우와 태하의 달달한 듯 아닌 듯한 결혼생활을 보는 재미에 추리하는 재미까지 더해지는 '열녀박씨계약결혼뎐'은 네이버 시리즈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