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에어컨 기업 '그리(GREE)'가 세계로 확산하는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위한 마스크 생산과 판매에 돌입했다.
이 회사의 회장 이름을 딴 '둥밍주의 가게'에서 'KN95 마스크'와 '의료용 마스크' 제품 예약 구매가 시작돼 한 시간 만에 약 7만 명이 몰렸다.
1회용 KN95급 마스크 50개 한 박스가 275위안(약 4만 7천 원), 1회용 의료용 마스크 50개 한 박스가 150위안(약 2만 5천800원)이다. 마스크 개당 5.5위안(약 948.92원)과 3위안(약 517.59원)인 셈이다.
이 마스크는 우선 일선 의료진에 공급된다.
둥밍주 회장은 직접 소셜미디어에 마스크 정보를 게재하고 마스크를 쓴 모습을 공개했다.
그리는 지난해 2월 '전 직원 판매' 활동을 시작한 이래 9만 여명 직원들의 개인 온라인 상점을 열었다. 둥 회장에 따르면 한 달만에 둥 회장의 가게 매출은 200만 위안(약 3억 4천510만 원)이 넘었다.
그리는 에어컨, 냉장고, 주방 가전 등을 판매하는 중국 주요 대형 가전 기업이다. 지난 2월 초 마스크 생산을 선포한 이후 마스크 생산라인을 꾸려 양산에 돌입했으며, 이미 하루 100만 개의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지난 달 18일 2000만 위안(약 34억 5천 원)을 들여 신규 의료회사 '주하이 거졘(格健)의료과기유한회사'를 설립, 주로 의료용 방호용품과 자외선 소독 설비, 바이오 파라미터 분석 검측 설비, 수술실 감염 제어 설비용품 등 개발을 시작했다.
마스크뿐 아니라 체온계도 생산할 수 있다. 최근 체온계 모듈 하루 생산량은 2만~3만 대에 이른다.
이뿐 아니다.
마스크 원재료 공급 부족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달 24일 2억 위안(약 345억 원)을 투자해 베이징과 장쑤의 두 곳에 멜트블로운(MB) 부직포 생산라인도 만들었다. 이 라인이 돌아가면 하루 4톤 분량의 N95용 멜트블로운 부직포 혹은 6톤 분량의 의료용 평면 마스크 멜트블로운 부직포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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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그리뿐 아니라 비야디(BYD), 콘카(KONKA), 미디어(MEDIA) 등 IT기업도 잇따라 마스크 생산에 돌입한 바 있다. 또 OEM 기업인 폭스콘과 자동차 기업인 SGMW도 마스크를 생산에 뛰어들었다.
이들 제조 기업이 이미 보유한 제조 자동화 기술과 공급, 유통망 등을 활용해 생산라인을 전환, 혹은 새롭게 구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