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내년 말 팔콘 9 로켓과 새로운 크루 드래곤 캡슐을 사용해 3명의 우주여행객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내 10일 간 여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더버지 등 주요 외신들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와 계약을 맺고 3명의 민간인을 ISS로 보낼 예정이다. 지금까지 총 7명의 민간인이 ISS에서 간 적이 있지만, ISS에서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행 상품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주 관광객들은 ISS을 오가는 데 2일, 약 8일은 우주 비행사들과 ISS에서 같이 생활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티켓 가격은 약 5500만 달러(651억 원)이며 이미 한 좌석은 예약되어 있다. 작년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 관광 등 상업적인 활동에 ISS를 개방 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 몇 년 간 NASA 우주 비행사를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직접 보내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유인 우주 비행에 적합한 새 버전의 드래곤 캡슐 우주선을 제작했다. NASA 우주 비행사의 드래곤 캡슐의 첫 비행은 올해 말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우주비행사를 우주로 실어 나르는데 그치지 않고, 민간인 대상 우주 여행 상품을 통해 수익원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이번 여행 상품 출시는 올해 스페이스X가 발표한 우주 관광 발표의 두 번째다. 스페이스X는 지난 달에도 우주 관광회사 스페이스 어드벤쳐와 협력해 2021년 말이나 2022년 초에 지구 주위를 도는 궤도 비행 상품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관광 상품은 약 5일 간 지속되며, 최대 4 명의 민간인을 지구 궤도로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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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시엄은 향후 ISS으로의 여행 상품이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액시엄 최고경영자 마이클 서프레디디(Michael Suffredini)는 “이번 역사적인 비행은 우주에 대한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접근을 향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다른 민간 우주 비행 회사들도 민간인 우주 여행 시장에서 스페이스X와 경쟁하고 있다. 리차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과 제프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도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버진 갤럭틱은 올해 초 첫 우주 여행객들을 비행기와 같은 우주선에서 몇 분의 무중력을 경험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루 오리진은 스페이스X의 드래곤 캡슐과 유사한 우주선에서 우주 여행을 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