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스페이스X, 보링컴퍼니를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는 공상 과학영화에서 볼 만한 아이디어들을 현실로 이끌어 내고 있다.
몇 년 전만해도 우주 로켓을 재사용한다는 생각은 터무니 없는 얘기였다. 하지만, 스페이스X가 재사용 로켓을 개발하는 일이 현실이 됐고, 이번 달 초에는 하나의 로켓을 세 번이나 우주로 보내는 데도 성공했다.
또, 머스크의 터널 굴착회사 보링컴퍼니는 교통 체증을 줄이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 지하에 터널을 뚫고 있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SF영화에 나올 법한 일론 머스크의 아이디어들을 모아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핵폭탄으로 화성을 따뜻하게
일론 머스크는 2015년 미국 CBS 토크쇼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The Late Show with Stephen Colbert)'에 출연해 우리가 화성에 거주하려면 화성의 온도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화성 극지방에서 핵폭발을 시키면 화성의 극지방 얼음 속에 갇혀있는 이산화탄소를 빠르게 방출시켜 온도를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 자연사박물관의 천체 물리학과 학과장 마이클 샤라는 2015년 NBC 뉴스를 통해 "원칙적으로 영리한 생각이다. 실제로 작동하든 안 하든 간에, 누구도 그 아이디어에 대한 세부사항을 논할 정도로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화성의 온도를 높이는 방법에 관해 고민해왔다. 아이디어 중 하나는 화성에서 거대한 거울을 설치해 햇빛을 모아 온도를 높이는 것이다.
또 다른 아이디어는 온실 가스를 배출하는 공장을 짓는 방법 등이 있다.
■ 지하에 터널 뚫기
2016년 12월, 머스크는 “교통 체증이 나를 괴롭힌다. 나는 터널 보링 머신(tunnel boring machine)을 만들 거야. 그리고 파기 시작할 거다”고 농담 같은 얘기를 트위터를 통해 올렸다.
트위터에 올린 그 아이디어는 보링컴퍼니라는 회사가 현실화했다. 보링컴퍼니는 미국 LA의 교통체증을 줄이기 위해 도심 지하에 터널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이후 머스크는 시카고 중심부와 오헤어 공항을 연결하는 초고속 지하열차 프로젝트를 따냈다. 이 시스템은 승객 16명이 탄 차량을 시속 240㎞의 속도로 운반해 기존 30~45분 걸리던 시카고 중심가와 오헤어 공항간 이동시간을 12분으로 단축시킨다는 구상이다.
램 엠마뉴엘(Rahm Emanuel) 시카고 시장은 ‘CBS 오늘 아침’을 통해 오헤어 공항으로 가는 고속 터널의 타당성에 대해 언급하며, “택시 타는 것보다 저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머스크는 스페이스X 본사가 있는 LA 남부 호손에서 LA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3.2㎞ 터널 구축 마무리 작업 중이다. 이 터널은 오는 18일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 신개념 교통수단, 하이퍼 루프
하이퍼 루프는 2013년 일론 머스크가 제안한 초고속 교통시스템이다. 진공에 가까운 튜브를 이용해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뒤, 그 안에 캡슐을 띄워 이동시키는 방법이다. 머스크는 당시 이 방법을 이용하면 최고시속 1220㎞ 운송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관련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개하고 이를 누구나 개발할 것을 권장했다. 때문에 현재는 하이퍼루프 트랜스포테이션 테크놀로지(HTT), 하이퍼루프 원 등 많은 기업들이 하이퍼루프 개발을 진행 중이다.
BIS 리서치 모빌리티 분석 담당 분석가 파이살 아마드(Faisal Ahmad)는 "운송 산업의 역사에서 단순한 상상이 많은 이정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BIS 리서치의 11월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까지 세계 초고속 운송시장이 557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 화성으로 간 스타맨
지난 2월 스페이스X는 팔콘 헤비 로켓을 화성으로 보냈다. 그는 팔콘 헤비 로켓에 자신이 타던 전기 스포츠카 ‘테슬라 로드스터’를 함께 보냈는데 운전석에는 우주인 마네킹 스타맨(Starman)이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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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케팅협회 러스 클라인 CEO은 빨간 스포츠카 창문에 팔꿈치를 걸치고 앉아 있는 스타맨이 편안함과 시원함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사는 지난 달 초 화성으로 간 스타맨이 현재 화성 너머 궤도에 있다며 현재 위치를 알려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