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시장 꽁꽁...봄 성수기까지 불똥 튈까 '전전긍긍'

[이슈진단+] 코로나19 산업계 파장...가전업계

홈&모바일입력 :2020/02/24 17:43    수정: 2020/02/24 21:4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국내 가전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공급단뿐 아니라, 얼어붙은 소비 심리 확대로 수요에 미칠 영향도 클 것으로 관측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국내 가전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시, 공급 차질 우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국 톈진 TV 공장이나 쑤저우 가전 공장, LG전자 톈진 에어컨 공장 등 코로나19로 멈췄던 국내 가전업계의 중국 내 공장들이 다시 가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현지에 공장을 둔 기업과 중국 현지에서 부품을 공급받고 있는 다수 업체에 미칠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코웨이와 SK매직, 청호나이스, 위니아대우, 신일 등 국내 대부분 가전기업이 중국에서 일정 부분 부품을 조달한다. 중국발 부품체인에서 자유로운 기업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각 사들이 보유한 부품으로 생산에 무리가 없겠지만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며 “제조사들이 보유 재고를 얼마나 갖고 있느냐의 문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제조사들의 국내 생산 현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사업장을 잠정 폐쇄한 바 있다. 이에 기업들은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한 방역 등 감염 예방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23일 출퇴근 버스 이용 시 전원 마스크 의무 착용과 사업장 입·출문 시 마스크 의무 착용, 회의·교육 시 마스크 상시 착용, 엘리베이터 이용 시 마스크 의무 착용 등의 조치사항을 안내했다.

LG전자 인천캠퍼스 전경.(사진=LG전자 홈페이지.)

LG전자도 23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업장 간 출장 금지를 안내했다. 또 모든 사업장 대상으로 외부 방문객의 출입을 금지했다. 또 대구에 거주(하며 구미사업장에 출근)하는 직원의 경우 재택근무를 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생산직의 경우 공가로 처리된다.

■ “봄 성수기 오는데”…내수 시장 ‘꽁꽁’

가전 성수기로 접어드는 봄철, 때아닌 코로나19 여파로 가전업계는 울상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봄 대목을 제대로 못 볼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로모니터 강정현 선임연구원은 “봄 결혼 성수기를 앞둔 상황에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예비 신혼부부들이 결혼식을 하반기로 연기할 가능성도 커지며 ‘결혼 특수’ 시기인 4~5월 가전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전했다.

롯데하이마트 옴니스토어 주안점.(사진=롯데하이마트)

특히,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가전양판점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가전유통업계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심각한 내수 부진을 겪은 바 있다.

한 가전양판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슈 이후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이 줄었다”며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이어 “벌써 대구·경북 지역 매장의 경우 매출이 급감했다”고 덧붙였다.

강정현 연구원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전을 체험해보는 소비자들의 방문 빈도가 낮아져, 온라인 시장에서 (체험을) 대체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려는 제조사들의 노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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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면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방문 판매 방식으로 영업하는 렌털업체들도 어려움을 호소한다. 코웨이와 SK매직, 쿠쿠, 청호나이스 등에 따르면 서비스 점검 일정 조정을 원하는 고객 수요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오는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 특수를 예상했던 TV 업계가 침체될 우려도 나온다. 통상적으로 올림픽과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개최되는 해엔 프리미엄 TV 판매량이 늘어난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도쿄올림픽의 원활한 대회 운영이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