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파장이 국내 이동통신 유통업계로 번지고 있다. 상반기 최대 대목인 삼성전자의 신제품 스마트폰 ‘갤럭시S20’ 출시가 다가왔지만, 내방객이 급격히 줄면서 이동통신 유통업계는 한숨을 쉬게 됐다.
24일 이동통신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주부터 일선 대리점과 판매점이 신청받는 예약판매 건수는 급격히 줄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 매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한 지난주부터 내방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특히 대구·경북지역 매장에서는 단순한 내방객 감소를 넘어 영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위기까지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선 매장의 줄어든 내방객은 온라인 사전예약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비중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온라인 예약가입자가 오프라인 예약자에 비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며 “전작인 갤럭시S10 당시 온라인 예약가입자보다도 더 많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전국 이동통신 유통점은 2019년 기준 2만6천개에 이른다. 유통점에 직간접적으로 고용된 인원은 6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점의 수익 대부분은 단말기 판매와 본사로부터 지급받는 판매장려금에서 발생한다. 유통점은 사전예약을 비롯한 단말기 판매 부진이 수익 급감으로 이어질 경우, 본사 직영이 아닌 일반 가맹점은 사업의 존폐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코로나19 확산이 전체적인 소비심리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실제로 이동통신 3사는 갤럭시S20 출시에 맞춘 개통행사도 전면 취소했다. 이통 3사는 매년 삼성·LG·애플 등 제조사의 플래그십 단말기 출시 일정에 맞춰 개통행사를 진행,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초도 물량 판매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오프라인 개통행사는 자취를 감췄다. 3사 중 KT만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행사를 진행할 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많은 인원이 모이는 행사 자체를 열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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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통신사업자 입장에서 플래그십 단말은 제품 출시 초기, 초도 물량이 얼마 만에 소진되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사전예약자를 끌어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개통행사가 중요한데,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되면서 자칫 제품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전예약 기간 갤럭시S20 시리즈는 전작과 유사한 판매량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1억8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S20 울트라’, 가장 많이 선택된 색상은 ‘코스믹 그레이’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