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20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갤럭시S20 시리즈에 최대 24만원의 공시 지원금을 예고했다. 최소 124만원대 출고가의 스마트폰과 고가의 5G 요금제를 고려하면 단말 할인을 통한 마케팅 경쟁은 최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모든 사양의 모델이 5G 스마트폰으로 갖춰졌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기대 수익이 높은 5G 요금제 가입자를 유치할 기회다.
하지만 공시 지원금 수준을 보면 최소한의 마케팅 경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확실하다.
5G 가입자 비중이 가장 높은 요금제에 책정한 지원금은 15만원 수준이다.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위주로 유치하고, 단말 값을 할인하는 마케팅 비용 집행은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통신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네트워크 투자 중심의 경영 환경에서 비용 통제가 이뤄지고 있는 점과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는 점을 이유로 꼽고 있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5G 상용화 이후 마케팅 비용이 급격하게 늘어나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현재 통신업계가 적용하고 있는 회계기준에서는 마케팅 비용 집행 금액이 가입자의 약정 기간 동안 상각되기 때문에 갤럭시S20 지원금을 낮춰도 지난해 마케팅 경쟁 여파가 올해에도 계속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케팅 비용보다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설비투자가 막대한 규모로 이뤄졌고 5G 전국망이 갖춰지기 전에 드라마틱하게 투자비용이 줄어들 수 없기 때문에 3사 모두 마케팅 경쟁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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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서는 갤럭시S20 외에 신작 5G 스마트폰이 부재한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가을 시즌에는 애플 아이폰과 갤럭시노트의 경쟁이 이뤄지고 봄 시즌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판매 경쟁이 이뤄져야 하는데 올해는 삼성전자만 5G 스마트폰을 내놓고 LG전자는 계획조차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단말 공급 시장의 경쟁 이슈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