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 카메라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해 각종 소비자 대상 행사를 중지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중국 이외에 대만이나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 공장의 가동 상황에도 촉각을 기울이며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오는 4월 말 코엑스에서 개최될 P&I(서울국제사진영상전) 2020 행사 참여 역시 불투명해졌다.
국내 감염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주요 카메라 업체가 이탈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 "카메라·렌즈 수급 차질 여부 예의주시중"
주요 카메라 업체 한국 법인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수급 차질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니콘은 현재 중국과 태국 등에서 협력사 공장을 운영중이다. 또 캐논은 중국과 대만에서 공급받는 물량을 일부 가지고 있다.
문제는 태국과 대만에서 모두 20여명 가까이(7일 오후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왔다는 것이다. 중국은 물론 태국이나 대만에서 공장 폐쇄 조치 등이 취해지면 자연히 카메라나 렌즈 완제품 생산에도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관계자는 "대만에서 제조되는 물량은 일부 콤팩트 카메라나 보급형 DSLR이다. 국내 판매되는 대부분의 카메라는 일본에서 직수입하는 제품이며 아직까지는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소니코리아와 니콘이미징코리아 역시 "현재까지는 물량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 각종 소비자 행사 연기·중단 줄이어
주요 카메라 업체는 지난 해 하반기에 이어 올 상반기 예정된 각종 제품 출시 행사나 소비자 대상 행사를 대부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 해 하반기부터 불거진 일본의 대(對) 한국 첨단 소재 수출 규제로 인해 여론이 악화된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오후 현재 확진자는 한국이 24명, 일본이 86명으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에서 불특정 다수가 집결하는 행사는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이달 26일 개최 예정이었던 체험형 매장, 캐논플렉스 이전 행사를 3월 초로 연기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서는 행사가 취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 관련 세미나를 진행했던 소니코리아는 "올 상반기 예정된 행사는 없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국내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니콘이미징코리아 역시 "일부 기획 단계에 있었던 행사가 취소되었고 현재 예정된 행사가 없다"고 밝혔다.
■ P&I 2020 행사 참여 여부도 불투명
이들 업체들은 오는 4월 말 코엑스에서 개최될 P&I 2020 행사 참여 여부도 신중히 검토중이다.
지난 해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열린 행사에는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과 소니코리아가 참가했다. 4일간 방문자 수는 8만 명이 넘었고 총 103개 회사가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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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업체 중 한 곳이라도 불참한다면 P&I 행사의 방문자 수는 물론 규모나 위상에도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악화된다면 행사 참가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하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