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이 자사 T커머스 채널인 '현대홈쇼핑TV플러스샵'에서 7일 새벽 4시부터 약 9분간 동국제약 마스크 제품을 편성했지만,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매진되는 사태가 발생해 소비자들 불만이 컸다.
당초 회사 측은 T커머스 방송이 시작할 때부터 판매를 하겠다고 공지했지만, 자사몰 점검 과정에서 많은 수량이 사전 판매되는 문제를 일으켰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이날 새벽 4시에 동국제약 마스크 KF94(60매)를 3만9천900원에 1명당 1세트씩만 판매했다. 총 판매된 수량은 230세트. 약 9분간 편성된 방송이지만, 방송이 시작되자 마자 전화와 자사몰은 불통이었다.
이 방송을 기다린 한 시청자는 "새벽 4시부터 판매한다는 말을 듣고 3시 40분부터 기다렸지만, 이미 3시 30분에 물량이 풀려 품절됐다는 말을 나중에 들었다"며 "시청자 불만이 속출하자 방송 편성표에서 해당 방송 기록을 아예 삭제했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 측은 녹화방송 특성상 사전 주문 테스트가 필요해 방송 30분 전 판매 점검을 위해 미리 주문 코드를 오픈했다고 해명했다. 이 때 마스크 판매 사이트가 열려 이미 많은 수량이 마스크가 판매됐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정상 방송시간인 4시에도 판매했지만, 많은 주문량을 미처 따라가지 못해 빠른 시간에 종결됐다"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방송을 기다린 시청자들은 방송 편성표에서 판매 상품을 삭제해 소비자들 질문할 수 있는 공간도 없애버렸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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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청자들은 회사 홈페이지 내 고객 의견을 적는 공간에 소비자를 우롱했다는 불만을 적고 있다. 몇몇 소비자는 한국소비자원에 소비자 피해를 입었다는 이유로 현대홈쇼핑을 신고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현대홈쇼핑 측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내고 "앞으로는 판매수량 사전공지 및 원활한 구매가 가능하도록 시스템 점검에 최선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다음 방송은 13일 오후 2시 40분 크린조이 마스크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