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상반기 목표했던 에어팟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7일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으로 에어팟 생산을 급격히 늘리려던 애플의 계획이 위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급증하는 무선이어폰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상반기에 최대 4천500만 대의 에어팟을 생산할 것을 공급업체에 주문했었다.
하지만 현재 에어팟 재고량은 저조하며, 대부분의 완제품은 애플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 예약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애플 공식 온라인 매장에서 지난해 출시된 에어팟프로를 주문하면 한 달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해당 소식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하며, 중국 춘절 연휴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연장되면서 애플 에어팟 공급업체인 인벤텍, 럭스쉐어, 고어텍은 2주 가까이 대부분의 생산이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인벤텍, 럭스쉐어, 고어텍 세 회사는 현재 최대 2주 분량의 에어팟 생산에 필요한 자재와 구성 요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앞으로 이 기간안에 부품 생산을 재개하지 못하면, 에어팟 생산은 차질을 빚게 된다.
소식통은 "현재 애플 제품을 판매하는 모든 매장과 통신사들은 다음 주에 작업을 재개할 공급 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세 주요 에어팟 제조업체는 다른 애플 공급사와 마찬가지로 10일부터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현재 상황을 감안할 때 다음 주 생산 가동률은 기껏해야 50%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과 럭스쉐어, 고어텍은 이에 대한 답변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인벤텍은 10일 공장을 다시 가동할 계획이라고만 밝혔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소식통을 인용하며 지난해 미중 무역 전쟁이 치열해질 당시, 애플은 중국 럭스쉐어와 고어텍에게 베트남 북부에 에어팟 생산 공장을 짓도록 요청했지만, 미중 긴장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자 동남아시아 국가의 에어팟 생산 확대를 더는 서두르지 않는다고 전했다. 에어팟 생산 대부분은 현재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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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스마트폰 판매가 둔화되면서 에어팟은 지난해 6천만 대 판매량을 기록, 애플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제품 라인으로 성장했다.
중국 GF증권의 제프 푸 애널리스트는 "에어팟은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으로 인해 공급 부족 문제만 발생할 뿐 수요는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일단 생산이 재개되면 생산 속도가 점차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여전히 전염병에 따른 불확실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