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AMD "라이젠 7 4800U, 인텔 10세대 칩 앞서"

[라스베이거스(미국)=권봉석 기자] AMD가 6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컨퍼런스를 열고 새로운 노트북용 프로세서인 라이젠 7 4800U 프로세서와 라데온 RX 5600, 스레드리퍼 3990X 등 제품을 공개했다.

이날 AMD는 라이젠 7 4800U 프로세서가 인텔 10세대 코어 i7-1065G7 프로세서보다 더 뛰어나며 스레드리퍼 3990X 프로세서가 인텔 제온 프로세서보다 더 싼 값에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 "라이젠 7 4800U, 인텔 10세대 칩 이겼다"

라이젠 7 4800U 프로세서를 공개하는 AMD 리사수 CEO. (사진=지디넷코리아)

AMD는 이날 노트북용 최상위 프로세서인 라이젠 7 4800U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AMD 리사수 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라이젠 4000 시리즈는 전 세대에 비해 두 배 이상 성능을 끌어 올렸고 전력 소모도 7nm(나노미터) 공정을 통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라이젠 7 4800U 프로세서는 8코어, 16스레드로 작동한다. 전력 소모(TDP)는 최대 15W이며 기본 클럭은 1.8GHz, 부스트 기능을 활용하면 최대 4.2GHz로 작동한다. 내장 그래픽은 라데온 코어 8개로 처리한다.

AMD가 공개한 인텔/AMD 프로세서 간 성능 비교 결과. (사진=지디넷코리아)

AMD 리사수 CEO는 "라이젠 7 4800U 프로세서는 스레드 하나만을 이용한 싱글스레드 테스트에서 인텔 코어 i7-1065G7 프로세서에 비해 최대 4% 빠르며 멀티스레드 작업에서는 최대 90% 이상 빠른 성능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성능 비교 대상 프로그램으로 거론된 시네벤치는 3D 그래픽 화면을 렌더링하며 시간을 측정하는 소프트웨어다. 라이젠 7 4800U가 겨냥하는 씬앤라이트 노트북 이용자들이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오피스 등 소프트웨어와는 거리가 멀어 실제 성능 차이를 보여 주는데는 한계가 있다.

■ "라이젠 7 4800U 탑재 PC, 1분기 안 출시"

AMD는 지난 해 라이젠 7 3700U 프로세서 공개 당시에도 올해와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지난 해 해당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랩톱3에 대해 톰스하드웨어는 "최고의 서피스 랩톱3를 사고 싶다면 인텔 아이스레이크 탑재 제품을 선택하라. 100달러(12만원) 가량 가격 차이가 있지만 그것을 감수한다면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런 AMD의 성능 비교에 대해 인텔은 지난 해 9월 IFA 2019를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열리는 모든 행사에서 '리얼 월드 퍼포먼스'를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자주 쓰는 프로그램을 통해 성능을 측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라이젠 7 4800U를 실제로 탑재한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어 객관적인 제3자의 검증을 거치지 않는 한 AMD의 주장을 100% 신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AMD는 라이젠 7 4800U 프로세서를 탑재한 레노버 요가 슬림7 등 노트북이 오는 1분기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 64코어 내장 스레드리퍼 3990X 공개

스레드리퍼 3990X 프로세서를 소개하는 AMD 리사수 CEO. (사진=지디넷코리아)

AMD는 이날 64코어, 128스레드로 작동하는 스레드리퍼 3990X 프로세서도 함께 공개했다. AMD는 스틸 그래픽을 생성하는 V-레이 렌더 상에서 2만 달러(약 2천300만원) 상당의 인텔 제온 워크스테이션보다 스레드리퍼 3990X가 보다 효율적으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