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생산·운송·저장·소비 등 수소산업 전(全)주기에 걸친 종합 안전관리대책이 가동된다. 지난 5월 강릉에서 수소탱크 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수소분야 안전관리를 책임지는 전담기구를 설립하고, 안전관리 10대 핵심기술에 3~4년간 400억원의 예산을 배정키로 했다. 또 수소안전 전문인력도 체계적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대전 학하 수소충전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수소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행사에 참석한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모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전문가와 관계부처, 수소업계, 현장에서 제기되는 안전관리상의 문제점 등을 토대로 수소 생산과 운송, 저장, 활용 전주기에 걸쳐 안전관리에 필요한 사항을 생태계 전반에 걸쳐 촘촘하게 점검해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수소 안전관리 종합대책은 지난 5월 강릉 과학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수소저장탱크 사고와 6월 노르웨이 수소충전소 폭발 사고 등 잇따른 사고로 인한 국민의 우려를 잠재우고, 수소경제 활성화를 추진키 위해 마련됐다.
산업부가 종합대책에서 제시한 방안은 ▲국민안전 최우선 확보 ▲글로벌 수준의 안전체계 구축 ▲지속가능한 안전생태계 조성 등 3대 추진전략과 4개 분야 12개 중점과제로 구성됐다.
우선 산업부는 국회 본회의에 계류 중인 수소법 제정을 신속히 추진키로 했다. '생산-운송-저장-활용'으로 이어지는 수소경제 밸류체인 전반에서 글로벌 수준의 안전 관리 체계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수소충전소는 안전성 평가, 관리체계 고도화, 안전관리 역량 강화, 부품·설비관리 시스템을 추가적으로 도입한다. 가스안전공사가 시공 단계에서 입지 여건을 고려한 안전성 평가를 실시해 안전 조치사항을 인근 주민에게 공개하고, 충전소 시공과 관리를 위한 수소전문업체도 적극 육성한다.
수소생산기지와 연료전지 시설의 안전관리도 대폭 강화된다. 수소를 생산하는 수소 추출기와 수전해 설비는 생산 제품마다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수소충전소 수준의 안전성평가 등의 이중모니터링 체계도 도입된다. 가정·건물·발전용으로 활용되는 연료전지시설에서도 배기가스(CO) 농도와 수소품질, 누수 등에 대한 안전기준을 마련한다.
안전한 수소 개발과 운송 등을 위한 연구·개발(R&D)을 위해 기획 단계에서부터 안전책임자를 지정하는 등 안전관리계획 수립도 추진된다. 연구과제가 종료되더라도 이후 5년간 사후관리를 시행한다. 아울러 '수소안전 전문인력 양성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수소설비 시공과 유지관리 등에 필요한 현장인력은 전문교육과정을 신설을 통해 양성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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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산업부는 산·학·연이 참여하는 '수소 안전기술 R&D 협의체(가칭)'을 내년 상반기 중에 발족하고, '수소산업 전주기 제품 안전성 지원센터' 건립도 추진하는 등 지속가능한 안전생태계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성윤모 장관은 "이번 대책이 수소경제 활성화를 안전하게 뒷받침해 수소산업 일자리를 창출하고, 안전문화를 확산하고 사고예방 능력을 높여 안정적인 사업 환경을 조성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