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가간다 팀은 송년회 시즌이 다가오자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맥주 한잔하며 고생했다고 서로 토닥토닥해주는 것도 좋지만, 색다른 송년회를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그러다 '지디가간다 꽃꽂이 편'이 생각났습니다. 당시 팀원들과 함께 꽃꽂이를 해보니 몸과 마음이 절로 힐링 되는 느낌이 기억에 깊숙히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디저트 만들기'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에이비앤비 쿠킹 체험을 통해서요.
그 중에서 지디가간다 팀이 선택한 체험 클래스는 바로 '앙금찰떡' 만들기 입니다. 평소 앙금찰떡을 보면 '이 예쁜 걸 어떻게 만들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에어비앤비에 소개된 사진과 후기만 봐도 '이건 꼭 해봐야 해'라는 마음이 솟구쳤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도전에서 오는 떨림과 설렘을 느끼고 싶었던 지디가간다 팀은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써니S다이닝'을 찾았습니다.
해가 잘 들어오는 아늑한 스튜디오에는 형형색색 옷을 입은 디저트들이 전시돼 있었습니다. 유독 은은한 파스텔 색을 좋아한다는 진실-현실 자매 호스트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여러나라 외국인들에게 앙금찰떡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진실-현실 호스트는 앙금찰떡의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전통 요소를 접목하기 위해 '한복 저고리'나 '버선' 등의 장식을 만들거나 찰떡 위에 무궁화 꽃을 살포시 올리기도 하면서요.
이날 진행된 앙금찰떡 수업에서도 한국식 앙금찰떡 만들기의 매력을 알 수 있었습니다.
먼저, 수업에서는 이미 만들어진 반죽에 팥 앙금을 살포시 넣는 작업부터 배우게 됩니다. 색별로 맛이 다른 반죽 안에 앙금을 만두 만드는 것 처럼 잘 감싸서 동그랗게 돌려줍니다.
앙금찰떡의 모양이 완성되면 도구를 이용해 모양을 꾸밉니다. 과하지 않은 색상으로 앙금찰떡을 만드니 은은한 색감의 한국적 멋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소 해본적 없는 작업이지만 호스트의 도움으로 뚝딱 만들어 냅니다. 떡 모양이 찌그러져도 걱정 없습니다. 성형을 도와줄 호스트가 있으니까요.
진실 호스트는 "외국인 게스트도 지역별로 특징이 있다"며 "아시아 지역에서 온 외국인은 대화보다는 만드는 데 집중하고, 유럽에서 온 외국인들은 대화를 더 즐거워 한다"고 말했습니다.
호스트는 수업이 끝난 후 게스트들의 동의 하에 함께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한다고 합니다. 진실 호스트는 "이렇게 기록을 하면 언제 누가 왔다갔고,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기억할 수 있어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송년회 시즌이라 작은 팀 단위로 직장인들이 함께 수업을 듣기도 하고, 회사 동호회에서도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화이트데이를 앞두고는 남성 게스트들의 체험 신청 경쟁이 치열하다네요.
문득, 해외여행을 하게 된다면 그 나라의 음식과 문화를 잠시나마 경험해볼 수 있는 쿠킹 체험을 해보고 싶은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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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킹 클래스에 처음으로 참석해 본 김민선 기자와 김윤희 기자도 새로운 경험에 들떠했습니다. 김윤희 기자는 "앙금찰떡을 보니 할머니가 생각나 떡을 갖고 찾아뵈려고 한다"며 효심 깊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김민선 기자는 "평소 일하면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앙금찰떡을 만들면서 풀 수 있었다"며 "다음에 또 해보고싶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