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프렌즈 캐릭터 상품 숍 강남점 개점 날, 방탄소년단 국내외 팬들의 저력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8일 오전 10시 라인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점(이하 라인프렌즈 강남점)에서만 선출시 되는 ‘BT21’ 굿즈(팬 상품)를 가장 먼저 사기 위해 방탄소년단 팬들이 길게 줄을 지어 선 모습이 포착됐다.
BT21은 라인프렌즈가 남성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과 협력해 만든 캐릭터 팀 이름이다. 방탄소년단 각 멤버들의 스케치에서 비롯된 7가지 캐릭터와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를 뜻하는 캐릭터까지 합쳐 총 8가지 캐릭터가 한 팀이다.
개점 시간은 오전 10시 30분, 뙤약볕이 내리 쬐고 있었다. 라인프렌즈 강남점은 신논현역과 강남역를 잇는 강남대로 한 가운데 위치해 있다. 라인프렌즈 강남점 문 앞에서부터 강남역까지는 약 300m 떨어져 있는데, 적어도 100m 이상은 방탄소년단 팬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한 줄로 섰다.
특히 이들은 라인프렌즈 강남점과 불과 100m 떨어진 카카오프렌즈 강남점 앞을 지나 줄을 섰다. 카카오프렌즈 강남점은 지난 2016년부터 강남대로를 지켜온 대표 캐릭터 상품 숍이다. 라인프렌즈와 개점시간이 같은 카카오프렌즈 강남점은 경쟁 상대가 생기던 첫날 그곳으로 향하는 손님들의 행렬을 지켜봐야 했다.
상점 앞에는 BT21 중 한 캐릭터인 타타 인형옷을 입은 직원, 라인프렌즈 캐릭터 브라운 인형 옷을 입은 직원들이 돌아다녔다. 타타를 아는 지나가던 어린이들은 연신 “타타다, 타타다”라고 말하며 인형들을 따라다녔다.
라인 관계자들과 행사 진행요원들도 손님을 맞을 준비에 분주하게 움직였다. 상점 내부에서는 한 직원이 개점 5분 전, 3분 전, 1분 전이 될 때마다 알려 초조함을 더했다. 바깥에서는 다른 직원이 ‘라인 라인 프렌즈’ 구호를 외치며 기다리는 방문객들의 흥을 돋궜다.
10시 30분이 되자 손님을 받기 시작했다. 1호 입장자는 태국에서 온 여성 방탄소년단 팬이었다. 전날 오후 4시부터 라인프렌즈 강남점 문 앞에서 기다렸다고. 밤사이 숙소에 들어가 쉬다오지도 않은 채 동행한 친구 두 명과 함께 약 18시간을 꼬박 기다렸다.
이 여성이 가장 먼저 집어든 것은 BT21 캐릭터가 그려진 카메라 ‘BT21 라이카 소포트’였다. 1인당 5개까지 살 수 있는데, 그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5개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라이카 소포트 카메라 가격은 58만9천원으로, 카메라 5개를 구매하기 위해선 300만원 가까이 필요하다. 카메라를 5개씩 사가는 방문객들이 적지 않았다. 개점 초반엔 상품을 진열하는 족족 손님들이 집어가, 거의 직원이 나눠주다시피 했다. 계산대에선 노란색 신사임당이 그려진 노란색 5만원 권 지폐가 다발로 오가기도 했다.
라인프렌즈 강남점은 총 2층으로 이뤄졌다. 1층에 선출시 제품들이 주로 배치됐으며, 이외 공간과 2층에는 기존에 출시됐던 BT21, 라인프렌즈 캐릭터 인기 제품들이 매대에 걸려있었다.
방문객들은 라이카 카메라, 스피커, 에어팟 케이스 등 다른 지점에서는 못 사는 선출시 제품들을 바구니에 주로 담았다.
라인프렌즈 강남점에서만 먼저 만나볼 수 있는 BT21 제품은 개점 1주차의 경우 라이카 소포트, 스마트램프, 미니스피커, 뮤직콜렉션(티셔츠, 에코백, 노트, 폴더 젤펜 등), 에어팟 케이스다. BT21 외에도 라인프렌즈 캐릭터인 ‘브라운, 샐리’ 모양의 에어팟 케이스도 선보인다.
개점 2주차에는 BT21 베이비 납작 얼굴 쿠션, BT21 씨티 에디션 티셔츠, 샤코슈백을 강남점에서 선판매 한다. 3주차에는 BT21 미니 바디쿠션 물량이 풀린다.
라인프렌즈 홍대점, 신사점 등에는 있는 카페가 강남점에는 없다. 대신 소프트아이스크림을 파는 공간이 작게 마련됐다. 그런데 이날 오전까지만 보면 이 아이스크림 코너는 거의 존재감이 없었다. 방문객들은 선출시 상품을 구매하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개점 후 30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계산하기 위해 선 줄은 2층까지 이어졌다.
라인프렌즈 강남점 곳곳엔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들이 있었다. 1층엔 여느 라인프렌즈 스토어들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었던 대형 브라운 인형이 있었다. 2층에는 BT21 캐릭터들이 둘러앉은 소파 모형의 포토존이 마련됐다. 캐릭터들 가운데 사람 한 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다.
영국에서 온 두 여성 방문객은 “방탄소년단 팬이라 오늘 라인프렌즈 강남점 개점에 맞춰 왔다”며 “카메라와 손 선풍기, 티셔츠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영상] 100년 전 독립열사들의 '한끼' 어때?2019.08.08
- [영상] '기묘한 이야기' 호킨스마을이 홍대에 왔다2019.08.08
- [영상] 남산 '라이언 치즈볼 공장'에 놀러가볼래?2019.08.08
- "본죠르노, 이태리서 왔어요"…빵냄새 나는 '일리카페'에 가다2019.08.08
BT21 라이카 카메라 5개를 바구니에 담은 한 한국인 남성은 "난 방탄소년단 팬이 아니다"면서 " 미국에 사는 친구에게 보내주기 위해 대신 샀다"고설명했다.
태국인 1호 방문자와 그의 친구들은 “라인프렌즈 강남점 방문 이후에도 한 달이나 더 한국을 여행하다 갈 계획이다”며 양손에 BT21 제품을 가득 담은 쇼핑백을 들고 상점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