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X101' 관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가 미뤄졌다. 방송사 측이 소명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4일 방심위에 따르면 CJ ENM은 프로듀스X 투표조작과 관련 안건 의견진술 연기를 요청했다. 의견진술은 방심위가 법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되는 방송사에 법정제재가 결정되기 전 소명 기회를 부여하는 과정이다.
방심위는 이날 엠넷 '프로듀스X101'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당초 방송심의소위원회는 CJ ENM으로부터 프로듀스X101 투표조작과 관련해 진술을 들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CJ ENM측은 의견진술을 할 직원이 부재중이라는 이유로 의견진술 연기를 요청했다.
프로듀스X101과 관련된 안건은 지난 8월 22일 방송심의소위원회에 상정돼 한 차례 심의가 이뤄진 바 있다.
당시 방심위 사무처는 프로듀스X101 방송에서 연습생 간 득표수가 2만9천978표, 7천494표, 7천495표, 10만4천922표 차이가 나는 특정 표차가 반복됐고, 방송 이후 제작진이 SNS를 통해 득표수에 오류가 있었음을 밝혔지만 이같은 득표수가 조작됐다는 민원이 들어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객관성)'를 적용해 심의 안건으로 상정했다.
규정에 따르면 방송은 사실을 정확하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다뤄야 하며, 불명확한 내용을 사실인 것으로 방송해 시청자를 혼동케 해서는 안 된다.
그동안 이 안건에 대한 심의는 경찰이 수사중이라는 이유로 보류됐었다. 그러나 최근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심의가 재개됐다.
방심위 사무처는 이날 회의에서 "방송사측에서 의견진술자 부재 사유로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허미숙 부위원장은 "(해당 안건은)추후 심의하도록 하고 의결 보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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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X 관련 안건은 오는 18일이 돼야 심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이달 중순 임원인사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듀스X 관련 관계자들이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당장 방심위 의견진술이 어려울 수 있다"며 "인사가 어느정도 진행되고 난 후 진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