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이 투표 조작 의혹에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4일 국회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프듀X 시청자 투표가 조작일 수 있다는 의혹에 따라 방통위와 방심위가 이와 관련 실태파악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종걸 의원은 "이미 이 사건은 수사로 이어지고 있고, 방송계에서는 '쉬쉬했던 것이 터졌다', '다른 비슷한 프로그램에서도 조작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며 "투표 의혹 사건은 방송 신뢰성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아이돌 지망생이 많다"며 "합격자 순위가 조작됐다고 하면, 채용비리나 취업사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프듀X는 지난 7월 19일 진행된 마지막 방송 이후 투표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모두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로 이뤄진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당시 의혹이 불거지자 엠넷 측은 "확인 결과 X를 포함한 최종 순위는 이상이 없었으나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최종득표수를 집계하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잦아들지 않자 회사 측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팬들로 이뤄진 '프로듀스X 101 진상규명위원회' 또한 CJ ENM 소속 제작진과 연습생들이 속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을 사기와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관련기사
- 박선숙 "토스, 네이버 실검 업무방해...방통위 조사해야"2019.10.04
- ESS 화재 건수 1위는 LG...피해액 규모 1위는 삼성2019.10.04
- 포털 실검 폐지 여야 대립…네이버·카카오 "개선 고민"2019.10.04
- 김성태 "네이버 실검 폐지해야"...한성숙 "개편하겠다"2019.10.04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실태파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강상현 방심위원장은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해당 안건에 대해 방송사에 의견진술을 청취하기로 결정했고, 경찰 수사 결과와 함께 심의를 엄격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종걸 의원은 "전세계인이 지켜보고 있다"며 "주목도나 신뢰도, 우리나라의 신용까지 이어질 수 있는 문제기 때문에 중요하게 살펴봐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