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모바일 프로세서 업체 퀄컴이 3일(미국 현지시간)부터 5일까지 하와이 그랜드 와일레아 호텔에서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행사를 열고, 글로벌 5G 시장 공략을 위한 청사진을 공개한다. 지디넷코리아는 본격적인 5G 상용화를 앞두고, 5G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퀄컴의 전략을 현장에서(In the Field·IF) 살펴본다. [편집자주]
[하와이(미국)=양태훈 기자] 3일 오전 9시, 하와이 그랜드 와일레아 호텔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첫날 행사에는 '5G 스냅드래곤 모바일 플랫폼 및 5G 모듈 플랫폼, 3D 소닉 지문인식 기술 공개'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이 열렸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올라 "2020년은 5G 통신이 본격화 되는 해로 전 세계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5G 멀티 기가비트 속도를 제공할 것"이라며 "퀄컴이 새롭게 선보이는 스냅드래곤 5G 모바일 플랫폼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구현 가능한 기능들을 정의하고 더욱 확대되고 있는 5G 네트워크에서 광범위한 5G 도입을 지원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5G는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연결, 컴퓨팅 및 의사 소통에 대한 새롭고 흥미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오늘 발표한 스냅드래곤 5G 모바일 플랫폼으로 업계를 지속적으로 선도하고 2020년까지 더욱 많은 기업들이 5G 제품·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사장은 5G 상용화에 대해 "올해 109개 국가에서 325개에 달하는 5G 관련 투자가 이뤄졌고, 40개 이상의 이동통신사 및 제조업체가 5G 서비스를 선보였다"며 "2020년에는 5G가 전 세계 상업시장에서 급격하게 성장해 2025년 5G로 인한 연결은 28억개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아가 "5G 확산에 있어 밀리미터파(mmWave)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5G 밀리미터파는 콘서트장 평균 실측 데이터 속도가 초당 1.6기가비피에스(Gbps)에 달해 실내(경기장, 콘서트장 포함) 무선성능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이라며 "진정한 5G는 6GHz(기가헤르츠) 이하 및 밀리미터파 대역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4G에서 선보이는 DSS(다이나믹 스펙트럼 쉐어링) 속도도 점차 5G 속도로 구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5G 밀리미터파는 성능, 커버리지, 전력효율 측면에서 4G 최대속도 대비 10배 이상 빠르고, 14시간 연속 사용시간을 제공한다"며 "5G는 초기에 NSA(Non Stand Alone) 커버리지를 활용하는 것에서 시작해 이후에는 5G 커버리지를 DSS를 통해 낮은 대역부터 제공하고, 그 다음 단계는 5G를 SA(Stand Alone)으로 제공해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도 지원하게 될 것이다. 5G 통신 기술로의 전환은 그 어느때보다 더욱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퀄컴이 2020년 5G 시장 공략을 위해 내놓은 무기는 '스냅드래곤 865' 플랫폼과 '스냅드래곤 765·765G' 플랫폼이다. 두 플랫폼은 모두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와 4G(4세대 이동통신 기술·LTE)를 지원하며 샤오미, 오포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내년에 출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채용될 예정이다.
린 빈 샤오미 공동창업자는 이날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에 참석해 "퀄컴은 샤오미 창립 이래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로 지금까지 4억 2천700만개의 퀄컴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했다"며 "샤오미의 모든 프리미엄(샤오미 1, 2, 3, 4, Mi 9 등) 제품군은 모두 스냅드래곤 8 시리즈 탑재했고, 앞으로 출시 예정인 Mi 10 스마트폰에는 스냅드래곤 865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알렌 우 오포 글로벌 영업담당 사장도 무대에 올라 "오포의 성공은 오랜 파트너인 퀄컴과 함께한 것"이라며 "지난 2018년 스냅드래곤 855를 탑재한 오포 파인드 X를 출시했고, 올해는 레노 5G에 스냅드래곤 855 및 5G 모뎀을 탑재할 계획이다. 오포는 글로벌 시장에서 5G를 탑재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7개국에서 협업을 진행 중이며, 2020년 1분기에 스냅드래곤 865를 탑재한 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스냅드래곤 865와 스냅드래곤 765·765G의 차이는 5G 모뎀의 통합여부다.
스냅드래곤 865은 모바일 프로세서와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스냅드래곤 X55 모뎀-RF(무선주파수)' 시스템이 별도로 구성됐으며, 스냅드래곤 765·765G는 모바일 프로세서와 2세대 X52 5G 통신모뎀이 하나의 칩으로 구성됐다.
최상위 플래그십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865는 5G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X55 통신모뎀과 QTM525 밀리미터파로 구성됐다. 성능은 5세대 인공지능 엔진을 더해 15TOPS에 달한다. 이는 기존 세대보다 2배 이상 향상된 수준이다.
알렉스 카투지안 퀄컴 모바일부분 본부장(수석부사장)은 "스냅드래곤 865 및 스냅드래곤 765(765G)는 사용자의 5G 또는 4G 커버리지 권역과 상관없이 2020년에 가장 진보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 탑재될 것"이라며 "스냅드래곤 모듈러 플랫폼은 고객사에 5G 확장에 필요한 도구를 지원하기 위한 엔드 투엔드 전략의 일환으로 개발 비용을 낮추고 상용화를 가속화하며 산업 디자인을 제공한다. 스냅드래곤 모듈러 플랫폼을 위한 인증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최초의 이동통신사는 버라이즌과 보다폰으로 2020년에 더 늘어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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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퀄컴은 이날 스냅드래곤 플랫폼 외 보안성을 극대화한 새로운 지문인식 솔루션인 '3D 소닉 맥스'도 공개했다.
3D 소닉 맥스는 퀄컴의 최신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로 기존보다 지문인식 범위가 17배 가량 넓고, 손가락 두 개로 인증이 가능해 보안성이 한층 강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