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ICT 기기산업 어디까지 와있나

‘2019 ICT 기기산업 페스티벌’ 열려…5G 기반 융복합 신제품 한 눈에

방송/통신입력 :2019/11/20 18:39

국내 ICT 기기산업 현황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20일 코엑스에서 열린 ‘2019 ICT 기기산업 페스티벌’ 행사에는 네트워크·3D프린팅·컴퓨팅·융복합서비스 등 분야 44개 업체가 참여해 자사의 핵심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5G’와 ‘기술 자립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국내 산업계의 분위기가 가라앉은 만큼, 5G 관련 기기를 를 중심으로 기술 자립화를 지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아직 2020년 예산안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5G 장비 부품 분야의 자립을 높일 수 있도록 100억원 이상의 R&D 예산이 책정됐다”며 “R&D를 통해서 기술자립도를 높이고 중견기업 제품이 성능 검증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일 코엑스에서 열린 ‘2019 ICT 기기산업 페스티벌’ 현장 모습

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규제 개선 노력도 약속했다. 장석영 실장은 “시장의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정부는 올해부터 규제 샌드박스를 시행, 현행법에서 제한되던 신기술 및 신서비스의 테스트를 허용하고 있다”며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정부의 규제 완화가 중요한 일인 것을 알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5G 시대 대응…차세대 네트워크 장비

올해 행사에는 11곳의 네트워크 업체가 참여해 차세대 네트워크 장비와 솔루션을 선보였다. 5G를 필두로 이용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기존 네트워크 장비에 비해 용량을 대폭 늘린 점이 차세대 장비의 특징이다.

우선 유비쿼스는 국내 기술력으로 완성한 백본 스위치와 5G DU집선 스위치 장비를 선보였다. 지난해 개발된 5G DU 집선스위치는 기지국단 뒤에 있는 유선 네트워크에서 상향 100G를 지원하는 제품이다. 기존 스위치가 하향 1G 상향 10G를 지원했던 것과 비교해 10배가량 개선된 셈이다.

20일 코엑스에서 열린 ‘2019 ICT 기기산업 페스티벌’ 현장 모습

유비쿼스 관계자는 “과거에는 상향 10G 장비만으로도 원활하게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지만, 영상 데이터를 중심으로 트래픽이 커지면서 차세대 네트워크 장비가 개발·도입되고 있다”며 “향후 사업자가 10G 인터넷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네트워크 장비사는 다양한 장비를 개발하고 상용화 및 납품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다산네트워크는 공공기관 및 기업, MSO 등에 공급하는 백본스위치, L3스위치, L2스위치, WiFi솔루션 등을 전시했다. 이 장비들은 현재 이동통신 3사를 비롯해 서울특별시, 전북도청, 우정사업정보센터, 대법원, 한국전력공사 등에 구축돼 있다. 다산 네트워크 관계자는 “내년에는 교육청의 학내망 개선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현재 제주교육청의 사업을 수주했고, 다양한 전용 네트워크 개선 사업 참여를 위한 제안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유플러스는 유선 단에 구축되는 네트워크 장비 신제품을 공개했다. 기존 장비는 1G에서 10G까지 지원할 수 있었지만, 이번 신제품은 10G에서 40G까지 지원한다. 대유 플러스 관계자는 “내년에는 SK브로드밴드 등 사업자에 납품하기 위한 계약을 준비 중”이라며 “데이터를 수용할 수 있는 용량이 커지고 있는 만큼,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5G 기반 360도 영상통화·맞춤형 재난 안전 솔루션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는 전문업체와 손잡고 개발 중인 5G 기반 솔루션을 전시했다.

SK텔레콤은 SP테크와 함께 ‘360 영상통화’ 서비스를 공개했다. 360 영상통화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360도 카메라 단말을 연결해 4K 화질의 영상통화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5G에 연결될 경우 고화질 영상통화를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양사는 서비스 고도화 등 과정을 거쳐 360 영상통화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SP테크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은 없지만, 1인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20일 코엑스에서 열린 ‘2019 ICT 기기산업 페스티벌’ 현장 모습

KT는 엘디티, 타이이스퀘어, 유엔이 등 업체와 함께 개발한 5G 기반 화재 감지 솔루션을 선보였다. 5G 기반 화재 감지 솔루션은 화재 발생 시 화재감지기에 부착된 5G 통신 모듈을 통해 위험 신호가 즉각 전달되고, 5G 측위를 통해 실내 이용자에게 맞춤형 탈출 경로를 제공한다.

KT 관계자는 “5G 측위를 이용하면 기존 와이파이 측위보다 자세한 이용자의 위치를 자세히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최적의 탈출 경로 안내 등이 가능해진다”며 “현재 강원도 태백시에 있는 365안전세터에서 실증을 진행 중이며. 향후 지자체 등과 논의해 상용화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 3D프린터 활용도 개선…3D 모델링 속도↑·가격↓

미래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3D 프린터를 활용한 서비스도 대거 전시됐다.

3D 포토스캔 업체인 이오이스는 100여 대의 카메라를 통해 사람·사물을 3D 모델링하는 솔루션을 공개했다. 기존에 활용되던 레이저를 통한 3D 모델링은 결과물이 흑백으로 나오지만, 이오이스의 솔루션은 카메라를 활용한 덕에 컬러로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다. 이는 3D 모델링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대거 낮추는 역할을 한다.

에이팀벤처스는 3D 스캐너로 각종 시제품을 제작해주는 플랫폼 ‘크리에이블’을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시제품을 만들고, 사업화를 꾀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한다. 특별한 기술이 없더라도 머릿속에 떠오른 제품을 현실에 구현해주는 셈이다.

에이팀벤처스 관계자는 “기존에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시제품을 제작하기 위해 특별한 기술과 많은 비용이 필요했지만, 크리에이블을 이용하면 누구나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만들 수 있다”며 “양산을 원할 경우 제휴사와 연결을 통한 상품화까지 지원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20일 코엑스에서 열린 ‘2019 ICT 기기산업 페스티벌’ 현장 모습

■ VR·모션센서로 운동도 신나게

행사장 한쪽에는 ICT 융복합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존도 꾸려졌다.

이큐미디어는 디바이스와 영상을 연결한 VR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는 실감 콘텐츠와 모션 플랫폼을 융합해 자전거 워킹머신 등 운동 기구의 효용을 극대화하는 서비스다. VR 화면을 통해 기존 운동기구의 지루함을 해소할 수 있고, 재활 치료 효용도 극대화할 수 있다. 고가의 장비가 필요 없이 디스플레이에 카메라 형태의 단말을 부착하는 것만으로 VR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이 서비스는 시니어 관련 기관과 재활 치료 시설 등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큐미디어 관계자는 “향후 상호작용형 콘텐츠를 연계해 시니어의 인지 및 수리 능력 향상을 지원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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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시맨틱스는 3D 모션센서를 이용한 체력 측정 및 운동가이드 기기인 ‘에필코치’를 공개했다. 이 기기는 2개의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혼합 현실 기반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작인식 센서를 통해 이용자의 정확한 운동 동작을 측정하고 정확한 결과를 측정한다.

이 기기는 기존 약 20종의 기구를 통해 가능하던 체력 측정을 단 한 대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기구의 숫자가 줄어든 만큼, 측정을 위한 장소와 시간의 제약도 완화된다. 라이프시맨틱스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원하는 운동 콘텐츠를 지속해서 확장할 수 있다”며 “현재 보건소·건강지원센터 등을 중심으로 납품하고 있으며, 중국 수출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