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가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시스코 본사가 제공하는 펀드를 통해 우리 정부 및 기업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고, 국내 인력 채용을 확대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스코코리아는 16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 본사에서 미래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미디어데이 행사를 가졌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조범구 시스코코리아 대표이사는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시스코 본사에 CDA(Country Digitization Acceleration) 프로그램을 요청했고, 현재 최종 승인 단계만 남았다”며 “CDA가 승인되면 우리나라의 디지털화를 지원하는 펀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DA는 특정 국가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중국, 인도네시아 등 10여개 국가가 CDA를 유치했다. CDA는 투자에 따른 결과를 3년 뒤 보고하도록 설정돼 있다는 점에서, 즉각적인 결과를 기대하는 일반적인 지원 프로그램과 차이가 있다. 시스코코리아는 본사로부터 확보한 자원을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시스코코리아는 5G를 포함한 6개의 미래 과제 중심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본사에 제출했다. 본사는 시스코코리아의 의사를 검토한 후 이르면 다음 주 중 최종 승인 결과가 발표할 계획이다.
조범구 대표는 “최초 요청에 비해 투자 규모가 바뀔 수는 있지만, 본사에서 승인을 안 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CDA를 유치하면 시스코의 장비를 90% 할인해서 도입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백억원대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스코코리아는 CDA를 통해 정부와 기업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에 대한 투자는 결과 기대치가 낮지만 평판과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의지를 보여주는 용도로, 기업에 대한 투자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한 용도로 각각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시스코코리아는 CDA와 별개로 양질의 인력을 확충하기 위한 투자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스코코리아는 내년 상반기까지 세일즈, 엔지니어 등 분야에서 40여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다, 시스코코리아 전체 임직원이 350여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10에 가까운 인원을 새롭게 채용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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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시스코코리아는 대학과 연계해 우수 인력을 육성하는 ‘시스코 네트워킹 아카데미’도 내년부터 본격화할 방침이다. 1999년 시작된 네트워킹 아카데미는 현재 21개 대학교와 협업해 진행 중이고, 현재까지 5만여명의 졸업자를 배출했다. 이들의 취업률은 93%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범구 대표는 “한국 내 ‘시스코 네트워크 아카데미’는 지난 3~4년간 아웃소싱 방식으로 유지하고 있었지만, 내년부터 시스코코리아가 직접 나서 본격적인 운영에 나설 것”이라며 “시스코코리아는 인재 투자 및 디지털화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 경제 성장에도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