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유효정 기자] 알리바바그룹이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신경망네트워크(NPU) 칩 '한광800(HANGUANG 800)'을 발표했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머신러닝으로 성능을 강화한 이 칩 한 개가 시중에 나와 있는 기존 GPU 10개에 상당하는 컴퓨팅 성능을 낸다.
알리바바 그룹 다모아카데미 산하 반도체 기업 핑터우거가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테이프아웃한 칩이다. 2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압사라컨퍼런스(APSARA CONFERENCE)2019'에서 장졘펑(Jeff Zhang) 알리바바그룹 수석기술책임자(CTO)는 "한광800은 알리바바의 자체 기술인 '알리 알고리즘'으로 설계했다"며 "인터넷 기업의 속도로 1년 반 만에 이 칩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장 CTO에 따르면 한광800은 업계 표준 레스넷(ResNet)-50 테스트에서 처리 성능에 있어 기존 타 기업의 AI 칩 성능 대비 4배가 높은 78563 IPS의 최대성능을 냈다. 또 다른 기업 AI 칩 성능에 비해 3.3배 강화된 500IPS/W의 최대효율(Peak Efficiency)을 보였다.
장 CTO는 "한광800은 실제 항저우의 도시 관리 업무에 적용돼 테스트 단계에서 10개의 GPU에 상당하는 업무를 처리했다"고 부연했다. 예컨대 항저우의 교통 CCTV 영상은 40개의 GPU를 필요로 했으며 지연 시간은 300ms 이었지만 한광800은 4개로 가능했으며 지연 시간은 150ms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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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미 알리바바그룹의 내부 핵심 업무에 적용되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무에도 쓰인다. 상품 인식, 자동 번역, 개인화 추천, 광고, 고객 서비스 등 영역에 쓰고 있다. 장 CTO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의 상품 사진 데이터베이스인 '파이리타오'에서 매일 10억 개의 상품 사진이 새롭게 생겨나는데, 기존 GPU로는 인식에 1시간이 소요됐지만 한광800 사용으로 인식 시간이 5분으로 줄었다.
장 CTO는 "한광800은 알리바바의 기술 역사상 매우 중요한 혁신"이라며 "핑터우거가 AIoT 시대의 칩 기반을 마련했다"며 긴 여정의 첫 발걸음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