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내년 강원도 춘천에 두 번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마련한다. 늦어도 상반기 중 운영에 들어갈 전망이다.
미국 오라클 본사는 16일(현지시간) 퍼블릭클라우드서비스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의 '리전(region)' 증설 계획을 공개했다. OCI의 리전은 물리적으로 분리된 복수의 데이터센터를 묶은 인프라 자원 단위를 가리키는 용어다.
이날 오라클은 내년말까지 미국,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영국, 유럽연합(EU), 이스라엘, 인도, 일본, 캐나다, 한국, 호주 등 세계 각지에 OCI 리전 20개를 만들어 총 36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원도 춘천에 마련하는 데이터센터가 증설을 예고한 OCI 리전 스무 곳 중 하나다. 앞서 오라클은 지난 5월 서울에 첫 OCI 리전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춘천에 신설될 리전은 오라클이 한국에서 운영할 두 번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 측은 리전 확장으로 더 많은 기업 고객, 파트너가 클라우드 기반 혁신과 성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해당 지역 내 '오라클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와 '오라클 퓨전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한 모든 OCI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돈 존슨 오라클 OCI 부문 총괄부사장(EVP)은 "세계 기업 고객은 진정한 비즈니스 연속성과 재해방어와 지역 규제준수 충족을 위해 지리적으로 분산된 리전을 요구한다"면서 "단일 리전 내 다중 '가용성 도메인(availability domains)'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오라클은 '다중(multi) 리전' 전략을 내세웠다.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를 채택한 기업의 비즈니스 연속성, 재해방어, 규제준수 대응을 위해서다. 존슨 EVP는 "오라클은 OCI 서비스를 출시한 모든 지역에 재해복구(DR)용 제2 리전을 제공해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라클이 지난해 운영에 들어간 리전은 열두 곳이다. 오라클은 현재 세계 열한 개 기업용 및 다섯 개 정부용 리전을 포함한 열여섯 곳을 운영 중이며 이는 클라우드 사업자 가운데 리전 설립 면으로 가장 빠른 확장이라고 주장했다.
춘천에 들어설 제2 리전의 세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제2 리전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오라클이 지난해 7월 OCI 서울(제1) 리전 개소를 알리는 간담회 자리에서 "제2 리전을 '12개월 이내'에 설립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오라클은 서울 및 춘천 리전의 구체적인 데이터센터 위치까지 공개하진 않는다. 앞서 OCI '데이터센터를 직접 구축했다'고 표현했지만, 부지와 건물을 별도 확보했다는 의미로 단정할 수는 없다. 서울에선 KT, 춘천에선 삼성SDS 데이터센터를 상면임대로 쓴다는 추정이 있다.
한국오라클 측은 관련 문의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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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라클 본사는 리전 증설 계획과 더불어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Azure)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와 상호연동 로드맵도 제시했다.
오라클은 지난 6월 미국 애시번과 영국 런던 소재의 기업용 리전 두 곳을 MS 애저와 상호연결했다고 밝혔다. 이제 오라클은 정부용 리전을 위한 상호운용성을 확대하면서 미국 서부, 아시아, 유럽 지역에서 MS 애저와의 상호연결을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