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MS와의 클라우드 연동, 한국서도 가능"

"상면임대형 리전과 연결 문제 없다" 밝혀

컴퓨팅입력 :2019/07/04 14:27    수정: 2019/07/04 14:28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라클 본사가 추진 중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간 상호 연동이 한국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오라클 신임 사장이 양측 본사의 클라우드 사업 협력 의미를 설명하면서 그 실현 가능성을 적극 강조했다. 다만 단기간내 현실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라클과 MS는 지난달 본사 발표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고속네트워크로 두 사업자의 데이터센터를 직접 연결하고 운영환경 차원에서 양사 클라우드 자원을 하나의 워크로드에 함께 쓰는 시나리오를 지원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 MS-오라클, 클라우드 서비스 연동한다]

오라클은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MS는 애저(Azure)라는 이름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 수요가 있는 지역마다 직접 구축 또는 상면 임대 방식으로 물리적으로 분리된 복수의 데이터센터를 그룹으로 묶고 있다. 리전(region)이라는 단위다.

양사는 지난달 일단 오라클 OCI의 미국 애시번(Ashburn) 리전과 MS의 애저 미국 동부(US East) 리전 데이터센터를 상호 연결했고, 추후 이런 상호 연결 리전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1개월쯤 뒤 한국오라클도 간담회를 통해 국내서도 연결 가능하다고 예고했다.

탐 송 한국오라클 사장

탐 송 한국오라클 사장은 지난 3일 "오라클과 MS의 데이터센터가 같이 있는 지역으로 (양사 협력을) 확장하는 것이 우리 계획"이라며, 클라우드 연동 소식은 "궁극적으로 한국 고객에 최소화한 리스크로 클라우드 트랜스포메이션을 실현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발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구상을 "업계 '넘버투(MS)'와 '포(오라클)'가 연합해 미국 동부의 애시번 데이터센터와 이스트리전 데이터센터를 패스트커넥트로 연결하고 고객에 이걸 '가상의 하나'로" 제공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한국오라클이 OCI 서울 리전 설립을 공식화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였다.

오라클과 MS의 미국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직접 건물을 짓고 구축한 설비다. 현지에선 본사의 결정에 따라 서로의 데이터센터를 고속 네트워크로 직접 연결하기에 별다른 제약이 없을 것으로 짐작된다. 타지역에선 모든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지 않기에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간담회 현장에서의 설명대로라면 오라클은 한국에서도 OCI 데이터센터를 직접 구축해 가동 중이다. 그런데 한국에 설립된 MS의 서울 리전과 부산 리전은 현재 국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업체로부터 임대한 상면 공간에 구축돼 있다. 상면임대형 리전과도 연동이 될까.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데이터센터 현황과 증설 계획

송 사장은 이런 질문에 "MS와 오라클의 고위 팀의 합의를 전제로 (클라우드 상호 연동을) 확장할 것"이라며 "한국도 데이터센터를 연결할 여건은 갖춰져 있고, OCI와 애저를 연결한 상태의 서비스 속도가 (연결하지 않았을 때와) 똑같아, 전혀 이슈가 없다"고 답했다.

오라클과 MS간의 클라우드 상호 연동은 기존 온프레미스 IT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이전하려는 수요를 겨냥했다. 실제로 두 회사는 MS 닷넷 플랫폼으로 구축한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를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에 둔 기업들에게 간편한 클라우드 이전을 약속하고 있다.

송 사장의 메시지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한국도 마찬가지일텐데, 미국(기업)은 뒷단에 대규모 엔터프라이즈 워크로드는 클라우드로 가기 힘들었다"며 "오라클DB를 돌리면서 MS 닷넷 애플리케이션이나 툴셋을 운영하는 곳이 많아서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런 고객이 MS와 오라클의 협력으로 싱글사인온(SSO)과 패스트커넥션이 제공되는 환경에 들어올 때 애저에 MS 애플리케이션을 올리고, OCI에 오라클DB를 올리면서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리스크'를 전체적으로 확 줄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서비스에 적용된 2세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기반기술의 구성요소

그는 또 "앞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여정에서 데이터 관리 분야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자율운영 기능과 우리 보유 역량의 가치를 온프레미스, 프라이빗 클라우드, 퍼블릭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까지 전체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MS와 오라클의 협력 소식은 한국을 포함한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1위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의식한 행보로 비쳤다. 그러나 실제 협력을 성사시킨 건 AWS의 지분을 빼앗으려는 의지보다도 두 사업자의 기술을 함께 쓰고 싶어 하는 시장의 요구였다고 한다.

송 사장은 "클라우드로 가려는 많은 고객이 대규모 오라클 워크로드와 클러스터링 환경의 이전이 어려워 못 가는데, 여기서 나온 고객의 목소리로 인해 MS와 오라클이 손잡은 것"이라며 "이를 통해 AWS의 시장 점유율을 가져 온다면 그건 '보너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라클이 MS와 협력만을 강조하는 건 아니다. 온전히 오라클 클라우드를 원하는 기업 대상으로 AWS와 MS 대비 진보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기반의 차세대 클라우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요컨대 오라클은 OCI를 '2세대(Gen-2) 클라우드'라고 주장한다.

브라이언 톰슨 오라클 OCI 사업부문 부사장

브라이언 톰슨 오라클 OCI 사업부문 부사장은 2세대 클라우드만이 기업의 미션크리티컬 워크로드를 이전하려는 요구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실현하는 게 오라클의 자율운영DB를 포함한 자동화 분석, 통합 보안, 일관된 성능과 예측가능한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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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의 1세대 클라우드인 애저와 연동되더라도, 오라클 OCI의 가치가 떨어지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기업이 클라우드에 핵심 워크로드, 엔지니어드시스템 등을 클라우드에 올리려 한다면 OCI가 적절하고, MS의 하이퍼V나 닷넷 환경을 사용한다면 애저를 선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톰슨 부사장은 "오라클과 MS 연합은 빠르고 지연시간이 짧은 클라우드간 연결성과 상호운용성, 매끄러운 연계가 가능한 계정연동, 두 가지에 초점을 뒀다"면서도 "고객에겐 OCI와 애저, 둘 중 원하는 목적에 맞는 최적 구성 요소를 찾을 수 있다는 게 최대 이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