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리눅스 PC 출시…MS와 이별 대비?

중국 OS '디핀' 선탑재 노트북 시중 판매

홈&모바일입력 :2019/09/16 09:12    수정: 2019/09/16 17:20

미국 정부의 '거래 금지령'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윈도(Window)를 대체할 프로그램을 찾던 화웨이가 제3자 중국산 리눅스(Linux) OS 시스템 '디핀(Deepin)'에 눈을 돌리고 있다. 디핀은 애플리케이션 상점을 통해 기본적으로 QQ, 위챗 등 중국인이 주로 쓰는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등 관련 기능을 보유했다.

15일 중국 IT즈자 등 언론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에선 이미 디핀 OS가 선탑재된 메이트북(MateBook) 시리즈가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했다. 이 버전은 중국에서만 판매되며 '메이트북 X 프로(PRO)', '메이트북 13', '메이트북 14' 등 세 개 모델에서만 발견된다. 디핀 OS는 중국 디핀이 개발한 중국산 리눅스 OS다.

IT즈자는 "비록 화웨이가 훙멍(Hongmeng) OS를 갖고 있지만 더 성숙한 리눅스 시스템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며 "디핀 리눅스 OS가 중국에서 가장 성숙한 리눅스 PC 소프트웨어로 꼽히기 때문에 화웨이와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제 3자 OS로서 '디핀 OS'가 탑재된 화웨이의 메이트북 13 (사진=중국 쇼우지뎨나오까오쇼우)

다만 화웨이는 내년 PC와 웨어러블 기기에 지금의 훙멍 OS를 업그레이드한 '훙멍 2.0'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정식으로 발표한 상태다. 화웨이는 내년 훙멍 OS 2.0을 PC, 스마트와치, 스마트밴드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이같은 제 3자 리눅스 기반 OS 버전은 훙멍 OS가 노트북PC에 안정적으로 적용되기 이전까지 과도기적 대안이 될 수 있다. 대단위로 적용되긴 어렵다. 아직 리눅스 사용자가 적고 대다수 사용자에 익숙치 않은데다 소프트웨어 수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리눅스 시스템이 깔린 PC에서 사용자가 직접 윈도 시스템 설치도 가능하다.

만약 마이크로스프트의 윈도 OS 사용이 완전히 금지되는 경우 디핀과 같은 제3자 기업과 대단위로 협력하는 안도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는 앞서 화웨이가 이미 디핀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이다. 화웨이는 앞서 디핀 OS를 자체 서버에 적용해 나쁘지 않은 성과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서버 OS 국산화 시도에 이어 노트북인 메이트북 시리즈 적용을 통해 윈도의 빈자리를 얼마나 메꿀 수 있을지 관심이다.

관련기사

중국 언론은 중국산 리눅스 OS로서 훙치, 치린, 스타OS 등 여러 제품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5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온라인 상점에서 이미 화웨이의 메이트북 X 프로 모델을 삭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