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의 저가 서브 브랜드 '레드미(Redmi)'를 통해 판매할 첫 TV 시리즈 가격이 정식으로 공개됐다. 올 가을 샤오미 레드미, 화웨이, 원플러스 등 스마트폰 기업이 본격적으로 뛰어든 중국 TV 시장에 격변의 서막이 올랐다.
29일 샤오미에 따르면 레드미 TV 70인치 제품 가격은 3799위안(약 64만 4천 원)으로 내달 10일 오전부터 발매된다. 이 기간 예약을 통해 구매하면 500위안의 혜택을 더해주면서 실제 판매가는 3399위안(약 57만 6천 원)이다.
70인치 TV를 50만 원 대에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이 제품은 샤오미가 레드미 브랜드로 내놓은 첫 TV 모델로서 4K 해상도에 돌비(Dolby) 오디오 등을 갖췄으며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능도 있다
이미 낮아진 같은 인치대 평균가격보다 30만 원 가량 낮게 출시된 레드미 TV가 샤오미와 레드미의 브랜드 파워를 입고 대형 TV의 가격 인하를 주도할 전망이다.
중국 리서치회사 중이캉 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70인치 TV 톱10개 제품 평균 가격은 5689위안(약 96만 5천 원)이다.
레드미는 중국에서 가장 보편화된 크기인 55인치 제품 대비 2배 가량 화면이 큰 제품을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이미 브랜드 파워를 쌓은 기업이 저가형 TV 출시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중국 TV 시장의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최근 화웨이가 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HONOR)' 브랜드를 통해 TV 시리즈인 '아너 비전(Honor Vision)'을 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너 비전의 경우 55인치 일반형 모델 가격이 3799위안(약 65만 6천 원), 프로(Pro) 모델 가격은 4799위안(약 82만 8천 원)이다. 뒤이어 나온 레드미 TV가 아너의 55인치 모델 보다 저렴한 가격에 70인치 제품을 출시하면서 가격 전쟁을 촉발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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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인 '원플러스(OnePlus)'도 최근 첫 TV 모델을 인도에서 출시했다. 이 원플러스 TV(OnePlus TV)는 43인치, 55인치, 65인치, 75인치의 네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중국 시장에선 55인치와 75인치 모델을 중심으로 입지를 넓힐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역시 낮은 가격대가 예상된다.
이들 기업은 저가 모델을 통해 중국뿐 아니라 인도와 동남아 등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TV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해외 시장 경쟁 역시 치룰 것으로 전망된다. 9월 인도 출시를 앞둔 원플러스는 이미 북미와 유럽 시장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