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는 LCD 공급과잉에서 벗어나고자 지난 3년간 대규모 투자한 것이 가시화되는 시기다.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이 가동되면 연말 캐파는 현재의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다. 초대형 OLED에 대한 수요 갈증을 해소하고, OLED 대중화를 가속하는 계기를 만들겠다.” - LG디스플레이 2019년도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 中.
LG디스플레이가 올해 하반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확대를 가속하기 위한 총력을 기울인다.
20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9일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에서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광저우 OLED 공장은 초기에 월 6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가동되지만, 이후 생산능력은 월 9만장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가 현재 가동 중인 파주 OLED 공장의 생산능력이 월 7만장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생산량은 기존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에 내부적으로 올해 대형 OLED 판매량 목표를 전년 대비 37.93% 늘어난 400만대로 정하고, 오는 2021년에는 1천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이와 관련해 “중국 광저우 올레드(OLED) 공장 가동으로 하반기 (올레드 TV용 패널) 출하량이 상반기 대비 30%, 전년 하반기 대비 40% 가량 늘어날 것”이라며 “65·75인치 생산이 크게 늘어 초대형 OLED 수요 갈증을 해소, OLED 대중화를 가속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자신한 바 있다.
■ 자신감 넘치는 LGD, “대형 OLED 리더는 바로 나”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파주 10.5세대(P10) 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를 결정하고, OLED 공장의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는 멀티모델글라스(Multi Model Glass·MMG) 방식을 확대·적용했다.
멀티모델글라스는 하나의 디스플레이 원판에서 여러 규격의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공법을 말한다. 이를 이용하면 10.5세대 공장의 경우 65인치 OLED 패널 8장, 75인치 OLED 패널 6장을 한 번에 생산할 수 있다. 이는 광저우 OLED 공장에도 적용됐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생산효율 극대화를 위한 차세대 생산공정인 잉크젯 프린팅 방식도 도입을 준비 중이다.
잉크젯 프린팅 공정은 OLED의 원재료인 유기EL(Organic Electro Luminescence Display)의 혼합물(용액)을 사용해 프린터처럼 디스플레이 기판 위에 유기EL 용액을 뿌려 OLED 패널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는 기판 사이즈와 디스플레이 사이즈에 관계없이 원장에서 OLED를 제작할 수 있고, 유기EL에 대한 재료 효율도 높아 기존 진공증착 공정보다 생산수율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한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잉크젯 프린팅 공정이 앞으로 OLED 패널 양산에 적극적으로 도입돼 오는 2023년 관련 시장 규모가 5억7천900만달러(약 7천17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비리서치 측은 “잉크젯을 사용하는 솔루션프로세스(용액공정) OLED는 TV용 대형 OLED 패널에서 주로 개발돼 왔으나 최근 모니터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며 “향후 OLED 제조 기술은 응용 제품과 사이즈에 따라 TV용 대형 OLED 패널 제조는 오픈 마스크와 증착기술, 25인치 이상의 모니터는 솔루션 프로세스 OLED 기술로 나누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 “물 들어올 때 노 젓자”…OLED 진영 확대도 기대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글로벌 TV 업체들과 유럽 내 OLED TV 시장 확대를 위해 영국 최고의 프리미엄 백화점인 해롯백화점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TV 제조업체들이 자체 브랜드가 아닌 특정 패널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프로모션에 동참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TV용 대형 OLED를 양산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전자 업계에서는 당초 연말로 예상됐던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전환 투자(LCD→QD OLED) 계획이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LG디스플레이가 앞으로 OLED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부터 신규 고객 발굴과 더불어 기존 고객의 판매 지역을 확대하고, 전략 고객과의 협업을 강화해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높인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글로벌 TV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OLED 진영 확대에도 공을 들일 계획이다.
현재 OLED 진영에는 LG전자를 비롯해 스카이워스(중국), 콩카(중국), 창홍(중국), 하이센스(중국), 소니(일본), 도시바(일본), 파나소닉(일본), 필립스(유럽), 그룬딕(유럽), 뢰베(유럽), 메츠(유럽), 베스텔(유럽), 뱅앤올룹슨(유럽) 등 15개 업체가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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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당장 QD OLED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도 생산공장 셋팅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할 때 2021년부터나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연내 QD OLED 투자를 보류했다면, LG디스플레이에게는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55인치 이상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은 2020년 약 538만대, 2021년 약 681만대, 2022년 약 905만대, 2023년 1천118만대로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