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와 제품력을 봐야한다. 올레드 TV는 차원이 다른 TV다. 75인치를 중심으로 초대형 영역에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전략을 세우고 실행에 옮길 것이다.” - LG전자 2019년도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 中.
“올해 하반기는 LCD 공급과잉에서 벗어나고자 지난 3년 간 대규모 투자한 것이 가시화되는 시기다.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이 가동되면 연말 캐파는 현재의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다. 초대형 OLED에 대한 수요 갈증을 해소하고, OLED 대중화를 가속화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다.” - LG디스플레이 2019년도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 中.
글로벌 올레드(OLED) TV 시장을 견인 중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하반기 반전에 나선다.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신규 OLED 공장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OLED TV 전체 생산량을 늘리고, 75인치 이상 초대형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30일 LG전자는 이날 열린 2019년도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하반기 OLED TV 판매 전략으로 판매량 확대와 75인치 초대형 OLED TV 시장 공략 확대하는 전략을 밝혔다.
하진호 LG전자 HE(Home Entertainment)본부 기획관리담당 전무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2분기는 주요 시장 내 수요 감소에 따른 경쟁 심화로 인한 비용 증가, 환율 약세 영향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면서도 “올레드 TV 비롯한 프리미엄 시장의 수요는 3분기에도 성장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원가 경쟁력을 개선하고, 효율적인 마케팅 자원 투입을 통해 건전한 수익구조를 지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LG전자 HE본부(TV 사업부문)는 2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9%, 전분기 대비 약 41% 감소한 2천56억원을 공시했다. 이는 시장기대치를 하회한 성적으로 컨퍼런스 콜에서는 LG전자 HE본부의 향후 수익성 제고방안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질문이 쏟아졌다.
반면, 하진호 전무는 이에 대해 “올 하반기 글로벌 TV 시장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정체가 예상되지만, 올레드 TV를 비롯한 프리미엄 시장 수요는 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프리미엄 전략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결국 사업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와 제품력을 봐야한다. LG전자는 실질적인 장기 플랜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고, 올레드 TV는 차원이 다른 TV다. 75인치를 중심으로 초대형 영역에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전략을 세우고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LG전자가 이 처럼 OLED TV의 성공을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내달 초부터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이 본격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광저우 OLED 공장 가동으로 예상되는 내년 OLED TV 패널 판매 전망치는 현재의 2배 수준인 618만대로 예측된다. 2021년에는 773만대, 2022년에는 1천만대, 2023년에는 1천210만대로 지속 늘어날 전망이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핵심 거래선 중 하나로 전체 OLED TV 패널의 60% 가량을 공급받는다. 즉,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OLED 공장 가동으로 인한 TV용 패널 생산량 증가는 LG전자의 OLED TV 판매량 확대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시장전망치보다 많은 700만대의 OLED TV용 패널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나아가 광정우 공장에는 한 장의 기판에서 2개 이상 인치대의 TV용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멀티모델글라스(MMG) 공정이 적용된 만큼 ▲월페이퍼 ▲크리스탈사운드올레드(CSO) ▲롤러블 ▲투명 올레드 등 차별화 제품군의 생산량도 늘려 LG전자의 올레드 TV 프리미엄 전략을 후방에서 지원할 방침이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앞서 열린 LG디스플레이 2019년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중국 광저우 올레드 공장 가동으로 올 하반기 (OLED TV용 패널) 출하량이 상반기 대비 30%, 전년 하반기 대비 40% 가량 늘어날 것”이라며 “65·75인치 생산이 크게 늘어 초대형 OLED 수요 갈증을 해소하고, OLED 대중화를 가속화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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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에서는 이에 LG진영(LG전자·LG디스플레이)이 하반기부터 75인치 초대형 TV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으로 화면을 돌돌 말 수 있는 롤러블 TV(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의 대량 양산을 시작하고, 8K 해상도(7680×4320)의 8K 올레드 TV 양산 물량도 확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광저우 공장 가동으로 인해 다양한 인치대의 OLED TV 패널 양산이 대량으로 가능해지는 만큼 LG전자가 초대형 시장에서 프리미엄 LCD TV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내세울 수 있는 패널(롤러블, 8K 등)을 적극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OLED TV 패널 사업에서 이익을 내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