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스플레이 부품·소재·장비 업계가 올해 하반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사업에서 실적 반등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실리콘웍스, 덕산네오룩스, AP시스템 등은 올 3분기부터 OLED 관련 사업에서 수익 개선을 이룰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국내 디스플레이 수요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디스플레이 수요 업체들도 본격적인 발주에 나서고 있는 덕분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에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35.94%, 30.4% 증가한 매출 10조3천590억원, 영업이익 9천780억원을 전망했다. 3분기는 OLED 패널을 채용한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프리미엄 폰이 대거 출시되는 성수기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독점 공급업체이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흑자전환은 어렵지만, 적자폭을 줄이는 동시에 OLED 매출을 크게 확대하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유진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으로 매출 6조1천740억원, 영업적자 2천870억원을 전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은 15% 늘고, 영업적자는 820억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OLED 매출은 올해 최대치인 1조5천14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광저우 팹 가동에 따른 TV용 OLED 패널 생산량 확대와 POLED(중소형) 출하 증가 영향으로 3분기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8천430억원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의 주요 협력업체인 실리콘웍스도 3분기 OLED 관련 사업의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될 전망이다. OLED 패널의 화면을 제어하는 드라이버 집적회로(Driver IC) 제품의 선방이 기대된다.
대신증권은 이에 실리콘웍스의 3분기 실적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20.12%, 188.71% 증가한 매출 2천358억원, 영업이익 179억원을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주요 협력업체이자 OLED 전문 소재업체인 덕산네오룩스도 3분기 호실적이 기대된다. 이는 덕산네오룩스의 주력 제품인 OLED 공통층 및 발광층 소재가 올해 출시되는 고가 OLED폰부터 중저가 OLED폰까지 두루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이에 덕산네오룩스의 3분기 실적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14.6%, 66.67% 증가한 매출 259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성수기를 맞아 고가 OLED폰향으로는 레드프라임 재료를 대응하고, 중저가향으로는 레드호스트와 레드프라임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국 OLED 패널 업체향 매출 비중은 지난해 연간 16%에서 올해 22%선으로 지속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OLED 장비 업체인 AP시스템도 3분기부터 중국 패널 업체향 장비 수주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4분기에는 올해 최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관련기사
- 급성장하는 8K TV 시장, 주도권 잡은 삼성디스플레이2019.08.14
- "브랜드를 믿어라"...LG OLED TV, 하반기 반전에 자신2019.08.14
- LGD, ‘무역전쟁’ 여파로 2Q 적자 3천687억원 추락2019.08.14
- ‘반도체·디스플레이·부품’ 업계, 2Q도 먹구름2019.08.14
다만, 수주잔고 물량 대부분이 4분기 실적으로 인식되는 만큼 3분기 실적은 둔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이에 AP시스템의 3분기 실적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42.54%, 62.39% 감소한 매출 832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예상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OLED 투자가 가속화되면서 BOE 1개 라인, 비전옥스 2개 라인, CSOT 1개라인 등 총 4개 라인 발주가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 시장 내 ELA(Excimer Laser Annealing·레이저결정화장비)를 독점하고 있는 AP시스템 수주 역시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