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 제조사 TCL이 삼성전자와 같은 QLED TV를 북미 시장에 선보이며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TCL은 올 상반기 판매량 기준으로 북미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한 업체로 지난 3월에는 1위 기업 삼성전자를 앞서기도 했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15일(현지시간) TCL이 새로운 8시리즈 75인치 4K QLED TV 등 TV 신제품 8종을 북미 시장에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TCL이 북미에 QLED TV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신제품 출시를 알리며 TCL 크리스 라슨 북미 부사장은 “TCL은 5년 전 처음으로 QLED TV를 공개했다”며 “북미 이외의 시장에서 QLED 기술에 대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QLED TV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TV의 백라이트 유닛(BLU)에 ‘양자점개선필름(QDEF)’을 부착해 색 재현율을 끌어올린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명명했으며 시장도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IHS 마킷 조사 결과, 올해 1분기 전 세계 QLED TV 판매량은 91만 2천대로, 삼성전자는 이 가운데 89만6천대를 판매했다.
TCL 8시리즈의 경우 75인치 4K QLED TV 가격을 2999달러(약 364만원), 65인치 4K QLED TV 가격을 1999달러(242만원)로 책정했다.
특히, 6시리즈 65인치 4K QLED TV는 999달러(121만원)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이에 QLED TV 시장 저가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기도 한다.
IHS 마킷에 따르면 전체 QLED TV 시장에서 1천달러 이하 저가 제품 비중은 올해 14.6%까지 증가하고, 내년 33.6%, 2021년 48.3%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 이외의 부분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씨넷은 “TCL은 8시리즈 75인치 제품에 2만5천개 LED를 탑재하는 등 신제품에 이미지 품질 향상을 위한 미니 LED 기술을 적용했다”며 “이는 삼성전자가 '더 월 TV'에 채용한 마이크로 LED 기술과는 다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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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투파이브토이는 “TCL QLED TV 신제품은 일부 삼성전자 제품을 떠오르게 하는 세련된 디자인에 풀뷰 베젤리스 화면을 갖췄다”고 평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TV 제조사들은 대량생산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높여 시장 규모를 키웠지만, 이제는 예전처럼 생산량만 늘리는 전략을 쓰지 않는다”며 “8K나 4K 기술 등도 빠르게 캐치해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