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출혈 경쟁 비정상적…지나친 5G 마케팅 지양해야”

5G 가입자 50만명 돌파... 연내 140만명 목표, 망 커버리지 85개 시도로

방송/통신입력 :2019/08/09 18:06    수정: 2019/08/11 16:17

LG유플러스가 시장점유율에 함몰된 5G 경쟁을 지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G 가입자를 획득하기 위한 출혈 경쟁을 멈추고, 서비스 중심의 경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앞서 LG유플러스가 지난달 29일 5G 불법 지원금 지급 행태와 관련해 경쟁사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했다는 점을 떠올리면, 이는 한층 흥미롭다. 당시 일각에서는 비용 부담을 느낀 LG유플러스가 추가적인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위해 경쟁사를 포함해 스스로를 신고한 경영적 판단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는 9일 2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을 통해 “5G가 상용화된 이후 4개월 동안 통신 시장은 비정상적이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며 “가입자를 획득하기 위한 비용이 대단히 높게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5G 상용화 이후 국내 이동통신 3사는 보조금 경쟁이 치열했다. 상용화 초기 가입자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출고가 120만원 상당의 단말기를 0원에 판매하거나 소비자에게 되려 웃돈을 주고 판매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이 같은 소모적인 마케팅은 이통 3사의 2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매출 상승에도 불구하고 3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SK텔레콤 6.9% ▲KT 27.8% ▲LG유플러스 29.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마케팅비용은 ▲SK텔레콤 3.9% ▲KT 20.2% ▲LG유플러스 11.2% 증가했다.

이혁주 CFO는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참혹하다’고 말했다. 특히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수수료는 회계 기준상 자산으로 분류, 감가 상각되며 꾸준히 향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통 3사 간 경쟁이 과열된 배경으로는 ‘시장점유율’을 꼽았다. 5G 시장 초기 시장 점유율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고민이 지나친 출혈 마케팅으로 이어졌다는 뜻이다. LG유플러스는 기존 5:3:2의 시장점유율 구도를 5G 시대 4:3:3으로 바꾸겠다며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혁주 CFO는 “시장 점유율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에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향후에도 현재와 동일한 수준의 지나친 5G 집착과 시장 점유율 중심의 사업 운영이 이어진다면, 또 다른 형태의 비용을 지출시키면서 전체적인 영업이익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5G 가입자 확보를 위해서는 서비스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혁주 CFO는 “그동안 준비해 온 5G 서비스에 의미를 부여하고 현재 준비 중인 새로운 서비스 출시 등을 통해 정상적인 시장 경쟁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행스럽게도 경쟁사도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다른 형태의 경쟁 틀을 만들고 있다고 느껴진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올 하반기 새로운 5G 특화 서비스를 통해 가입자 확보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가상현실(VR) 게임과 8K 고화질 야구중계 서비스, 메이저리그 중계 서비스 등이 꼽힌다.

이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5G 가입자 목표로는 연내 전체 가입자의 10%를 제시했다. 현재 LG유플러스 전체 무선 서비스 가입자가 1천469만4천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40만명의 5G 가입자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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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수 CFO는 “현재 5G 가입자 숫자는 50만명을 초과한 상태로, 가입자 증가추세를 고려하면 연내 전체 MNO 가입자의 10% 수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85개 시와 동 단위까지 커버리지가 확장되고 최적화된 단말기가 출시되는 등 영향에 따라 5G 가입자 유입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5G와 관련된 새로운 서비스 출시 등을 고려하면 내년 5G 보급률 자체는 경쟁사 수준 이상으로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