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에 그림 입혀 팔았더니 매출 상위 10%”

[샵바이 1인 마켓①] 이휴림 휴스튜디오 대표

중기/벤처입력 :2019/07/29 17:03    수정: 2019/07/29 17:50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 덕분에 개인의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기업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물건을 판매할 수 있는 1인 마켓 시대가 도래했다. 판매 활동에 참여하는 소비자를 뜻하는 '셀슈머'라는 신조어가 탄생하는 등 유통 시장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1만 상점을 돌파한 NHN고도의 1인 마켓 솔루션 '샵바이'를 활용해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창업자들을 만나보고 1인 마켓의 성공 비결을 알아보는 ‘1인 마켓 시리즈’를 준비했다. [편집자주]

가방에 그리는 그림 '마카쥬'. 단어는 생소한 프랑스어지만, 가방에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는 한국에서도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 및 미디어를 통해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디자인 영역이다. 특히 최근 프로듀스101 출신 가수 전소미가 SNS를 통해 명품가방에 직접 그림을 그리는 사진들을 공개하면서 마카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마카쥬는 프랑스어로 '표시 작업'이라는 뜻이다. 가방이나 트렁크에 고유한 서체 혹은 문양을 그려 넣는 것을 말한다. 19세기 유럽의 귀족들이 개인 소장품에 가문의 문장이나 이니셜, 예술적 모티브를 그려 넣었던 것에서 유래됐다.

마카쥬가 더해진 가방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쇼핑몰 '휴스튜디오'의 대표이자, '샤넬에 낙서하는 여자' 영상 등의 유튜버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휴림 대표는 마카쥬 문화를 한국에 소개한 인물이다. 사용하는 명품 가방에 마카쥬 작업을 하고 인스타그램에 재미로 올렸는데, 그 사진을 본 고객들로부터 의뢰가 들어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점차 유명세를 타면서 몽블랑 등 유명 패션 기업과도 마카쥬 작업을 함께 했다.

휴스튜디오는 대부분의 1인 마켓이 그러하듯 인스타그램을 주요 홍보/마케팅 채널로 활용하고 인스타그램 연동 기능이 있는 쇼핑몰솔루션 '샵바이'로 만든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판매를 진행한다. 기본적으로 자체 제작한 디자인을 가방에 그려 넣은 제품을 판매하지만 고객들의 맞춤 주문 요청을 받기도 하고 마카쥬 클래스 신청을 받는 채널로도 활용한다.

최근에는 마카쥬를 알리고 고객과의 소통 공간을 넓히기 위해 유튜브에 '휴스튜디오' 채널을 개설했다. 가방에 직접 마카쥬 작업을 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공개하고, 갈라진 가죽 가방/때 탄 가방 살리는 방법 등 오랜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는 명품가방에 대한 정보들을 담백하게 알려주면서 마카쥬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자체 제작 가방을 출시하거나, 백화점에 마카쥬 서비스를 접할 수 있는 오프라인 쇼룸을 오픈했던 것, 샵바이를 통해 1인 마켓에 최적화 된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 모두 마카쥬 시장을 키워가면서 후발주자도 따라올 수 있는 이정표를 만들기 위함이다.

휴스튜디오의 가장 큰 특징은 높은 재구매율이다. 한번 작업을 맡겼던 고객들은 만족도가 높아 상당수 다시 작업을 의뢰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을 표출하기 위한 방법으로 마카쥬를 선택하는 고객이 많다 보니 새로운 가방을 구매할 때마다 마카쥬를 의뢰하는 고객도 있고, 소개를 통한 신규구매로도 이어진다.

휴스튜디오는 현재 샵바이로 제작된 쇼핑몰 중 매출 기준 상위 10% 안에 드는 인기 쇼핑몰이다. 이휴림 대표가 말하는 1인 마켓의 성공비결은 꾸준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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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채널이기 때문에, 하루에 하나 내가 좋아하는 사진을 올리면 누구나 관련된 부분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루에 한 개씩 100개를 채우고, 이후 200개를 채우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에 대한 존재가 내가 필요한 곳에 알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인스타그램을 내 창업 아이템으로 하루에 하나씩 100개를 채운다면 이후 무조건 누군가로부터 연락이 올 것이다. 여기서 창업을 할 사람과 안 할 사람이 나눠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