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리브라 출시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지만, 결국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출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저커버그 CEO는 24일(현지시간)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리브라를 반대하는 목소리로 인해, 출시 시기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느냐"는 질문에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18일 자체 암호화폐 리브라를 내년 1분기 내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금융 규제 당국은 즉각적으로 리브라가 각국 주권통화와 경쟁하면서 금융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고 보고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리브라를 둘러싼 우려에 대해 마크 저커버그 CEO가 입을 연 것은 이번 컨퍼런스콜이 처음이다.
저커버그 CEO는 "리브라에 대해선 페이스북이 직면해 있는 다른 중요한 사회적 이슈와 유사한 접근을 하고 있다"며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에 대해 우리의 접근 방식은 아주 공개적인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페이스북이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는 방식 자체가 바뀌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몇 년전이라면 그냥 공개하고 자체적으로 출시하려고 했겠지만 지금의 접근은 모든 측면에서 궁극적으로 서비스가 하려는 아이디어와 가치를 설명하는 것이다. 하지만 규제 당국 및 다른 전문가, 구성원들의 의문을 해소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 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우리는 이 기간에 대해 열려있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저커버그는 "이런 것이 바로 우리가 리브라로 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리브라도 같은 과정을 밟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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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가 27개 어쏘시에이션(연합) 멤버들과 발표한 백서에는 매우 중요하고 무거운 규제를 받는 영역에 속해 있으면서 수 많은 의문이 제기되는 아이디어가 담겼다'며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현재 그 과정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페이스북은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규제 측면에서도 잘 정비된 제품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것이 우리의 전략이고 계속해서 여기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