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자체 암호화폐 리브라를 한국 시장에 출시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한국 특허청에 '리브라' 상표등록출원서를 접수한 것이 확인됐다.
19일 특허정보 사이트 키프리스에 따르면 리브라 어쏘시에이션은 지난 12일 한국 특허청에 상표등록출원서를 접수했다.
리브라 어쏘시에이션은 리브라 블록체인 운영을 위해 스위스에 설립된 비영리법인이다. 페이스북과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사업 자회사 칼리브라뿐 아니라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이베이, 우버, 리프트 등 28개 회사가 참여하고 있다.
리브라 어쏘시에이션은 한국 특허청에 영문 '리브라(LIBRA)'로 상표등록출원서를 제출했다. 리브라 어쏘시에이션이 리브라 상표를 쓸 상품 또는 서비스 영역은 총 269개에 이른다.
상표를 사용할 '지정상품'에는 암호화폐를 발행, 보관, 전송, 거래하는 데 이용할 되는 거의 모든 영역과 금융거래, 환전, 투자관리, 인증 등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모든 영역이 포함됐다.
이번 상표 출원으로 리브라가 한국 시장에서 서비스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 IT분야 전문 변리사는 "상표 출원을 한다고 다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사업을 하기 위한 준비단계에 착수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리브라 어쏘시에이션은 지난해 6월 미리 스위스 특허청에 리브라에 대한 상표를 출원해 놓고, 사업을 준비해 오다가, 올해 6월 실제 사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리브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리브라는 개인 간 송금에 먼저 활용될 예정이다. 기존 은행 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운 전세계 17억명의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리브라를 이용하게 될 것으로 페이스북은 기대하고 있다. 이후에는 온오프라인 결제는 물론 뱅킹, 대출, 신용 거래 등 모든 금융 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도록 쓰임새가 확대될 예정이다.
하지만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 금융 당국이 리브라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어서, 실제 발행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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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금융위원회 역시 지난 5일 "리브라가 금융 시스템과 은행 산업은 물론 금융 소비자에게도 여러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의 '리브라 이해 및 관련 동향'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견제의 목소리를 냈다.
리브라 한국 상표출원과 관련해 페이스북코리아 관계자는 "리브라에 대한 내용은 페이스북코리아에서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