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웅철 前 현대차 부회장 “완성차 업체, 전기차로 수익성 타격”

“궁극적인 친환경차는 수소전기차”

카테크입력 :2019/07/09 16:44

지난해 12월 일선에서 물러난 양웅철 전 현대차그룹 연구개발총괄 부회장(현 고문)이 전기차 시대로 인해 완성차 업체 수익성에 타격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공학한림원 주최 산업미래전략포럼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십년 모든 산업 분야에서 유례없는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며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은 기본 개념이 흔들리는 대격변기 시대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전체적으로 위기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양 전 부회장은 이날 전기차 산업으로 인한 완성차 업체 미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순수 전기차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내연기관차 중심으로 성장한 국내 자동차 부품회사,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 완성차 수익성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자동차 산업의 현 주소에 대해 정부와 민간기업의 공조체계가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양웅철 전 현대차그룹 연구개발총괄 부회장 (사진=현대차)

그가 전기차 시장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는 전기차 자체의 부품 수와 연관된다. 내연기관차량의 부품 수가 약 3만여개에 이른다면, 전기차는 1만여개에 불과하다. 부품 수가 줄어들면 부품사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업계 인식이 이미 강해지고 있다.

순수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차량에 비해 소모성 부품이 적고, 엔진오일 등을 주기적으로 갈아야 할 필요가 없다. 전기차 이용자들은 이에 대한 편의를 느낄 수 있지만, 오히려 이같은 장점이 미래 자동차 산업 육성에 저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양 전 부회장의 의견이다.

양 전 부회장은 연구개발총괄 재직 시절 미디어 간담회와 공식 석상 등에서 수소전기차 미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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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공학한림원 포럼에서도 수소전기차를 궁극의 친환경차로 치켜세웠다.

양 전 부회장은 “자동차 업체들은 수십년 전부터 궁극적인 친환경차로 수소전기차를 생각했다”며 “앞으로 수소 공급 과정에 대해 문제가 생기겠지만 이미 수송용으로 활용될 수소전기차 기술이 충분히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