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로 입국하는 방문자의 스마트폰에 감시 앱을 설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지디넷, 가디언, 뉴욕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에서 온 방문자의 안드로이드 폰에서 이메일, 문자메시지,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가져갈 수 있는 앱이 발견됐다.
외신들은 양국 간 국경 사이에 위치한 중국 국경 수비대가 방문자 휴대폰을 검문해왔다고 보도했다. 방문자가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면, 국경 수비대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다른 방으로 이동했다. 이후 약 한 시간이 흐른 뒤 돌아와 기기를 돌려주는 식으로 검문이 이뤄졌다.
국경 수비대는 이 과정에서 문제의 앱을 설치했다. 대부분의 경우 해당 앱은 스마트폰을 반환하기 전 삭제됐다. 아이폰에 대해서는 리더기를 통해 기기를 스캔했다.
앱은 라마단 기간 금식, 일본 메탈 밴드의 음악 등 다양한 내용에 대해 스마트폰 정보를 검색했다.
방문자들은 해당 앱이 스마트폰에 설치됐던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중국이 해당 지역에 대해 기술을 활용한 감시 체계를 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관련기사
- 월마트, 고객-직원 대화까지 도청한다2019.07.04
- 중국 정부, 새처럼 생긴 드론으로 민간인 감시2019.07.04
- 런던 경찰, 오류 98% 얼굴인식 카메라로 대중 감시2019.07.04
- 중국, 인스타그램 이어 왓츠앱도 차단2019.07.04
지난 2월에는 이 지역에 거주하는 무슬림인 위구르족을 추적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중국 안면인식 기술 업체 센스네츠 테크놀로지가 구축한 데이터베이스(DB)가 발견된 것. 해당 DB에는 GPS 좌표 흐름과 이름, 신분증 번호, 주소, 생년월일, 직장 정보 등 256만5천724명의 개인정보가 결합돼 있었다. DB를 발견한 개발자는 GPS 좌표들이 신장 위구르 지역에 위치해 있다고 언급했다.
세 달 뒤인 5월에는 중국 정부가 앱을 활용, 해당 지역 무슬림들의 스마트폰 지문 등 생체인식 정보를 수집하고, 이들을 감시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이 앱은 중국이 활용하는 감시망의 일종인 '통합 공동 운영 플랫폼(IJOP)'과 연결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