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용자가 많이 사용하는 인스턴트 메신저에서 비인가 게임 프로그램(이하 게임핵)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게임핵으로 몸살을 앓았던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리그오브레전드 등 다수의 게임 이용자가 또 다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에 내몰렸다.
게임핵은 원래 게임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보조 프로그램을 뜻한다. 게임 내 인터페이스를 재구성해 편의성만 높이는 형태의 프로그램도 게임핵의 범주에 포함되지만 상대의 위치를 고스란히 파악할 수 있는 맵핵과 벽 뒤의 상대 위치를 알 수 있는 월핵, 자동으로 상대를 조준하는 에임핵 등 비정상적 게임 운영으로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임핵 판매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포털사이트의 카페게임 관련 커뮤니티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위시한 SNS에서 주로 이뤄졌다. 하지만 각 게임사가 게임핵 유통과 사용에 대해 강력 대응에 나선 후 기존 방식으로 판매가 어려워지면서 게임핵 판매 업자들은 인스턴트 메신저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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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핵 판매자들이 인스턴트 메신저를 선호하는 이유는 뚜렷하다. 팀 단위로 게임이 진행되는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이들 대다수가 인스턴트 메신저를 사용하고 있기에 구매자와 접점을 찾기 쉽고 가입과 탈퇴가 쉬워 흔적을 남기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핵 판매자 다수는 불법성인물을 공유하는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서 사람을 모은 후 게임핵 판매를 진행한다. 카페나 SNS에서 게임핵을 판매하던 시절처럼 공개적으로 판매를 진행하지 않고 초대코드를 발송하고 이를 통해 접근하는 이들에게만 게임핵을 판매하는 치밀함도 갖췄다.
또한 한 판매자가 다른 판매자의 추천 링크를 공유하거나 하는 식으로 판매자들이 점점 조직화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비례해 게임핵 단속은 점점 어려워지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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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역시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다. 게임핵 이용자 때문에 피해를 입는 이들이 늘어나면 장기적으로 게임의 흥행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출시되어 화제를 모았으나 그 인기가 금방 식었던 EA의 에이펙스레전드는 게임사가 게임핵을 방치할 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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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핵 판매가 점점 단속과 적발이 어려운 경로로 숨어들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 퍼블리셔 관계자는 “게임핵은 교묘하게 발전해 일반 이용자는 상대가 게임핵을 이용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분간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신고만으로 게임핵을 근절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판매자를 처벌해 유통을 막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데 인스턴트 메신저에서 점조직처럼 활동하는 이들을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