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자체 OS 곧 출시"…美매체 "아직 멀었다"

"안드로이드 완전 차단된 이후에나 출시 가능" 전망

구글이 안드로이드 제재에 본격 나서면서 화웨이의 운영체제(OS) 개발 작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웨이는 그 동안 ‘훙멍(Hongmeng)'이란 자체 OS를 개발해 왔다.

화웨이의 위청둥 컨슈머비즈니스부문 CEO는 “이르면 올 가을, 늦어도 내년 봄에는 자체 OS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런데 미국 언론들은 화웨이의 자체 OS가 공식 출시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21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화웨이 OS 개발 작업은 아직 부침이 많이 있는 상태”라면서 “출시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로 빠르게 성장했다. 최근 애플을 제친 데 이어 2020년까지는 삼성전자를 뛰어넘어 시장 1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이 격화될 경우 구글에 의존하고 있는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이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화웨이 역시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홍멍이란 자체 OS 개발 작업을 진행해 왔다.

테크리퍼블릭은 지난 해 “화웨이가 안드로이드가 차단되는 상황에 대비해 2012년부터 자체 OS 개발 작업을 해 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문제는 화웨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이른 시간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제재로 현실화됐다는 점이다.

미국 씨넷은 디인포메이션 보도를 인용하면서 “화웨이는 당장 자체 OS를 내놓을 계획은 없다”면서 “안드로이드가 완전히 제거될 경우에만 자체 OS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