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 사용을 금지당한 화웨이의 CEO가 자체 OS를 이르면 올 가을 내놓을 것이라고 직접 밝혔다. 미국 정부가 제시한 90일 간의 유예 기간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 내에 자체 OS로 전향이 유력해진다.
화웨이의 위청둥 컨슈머비즈니스부문 CEO는 21일 웹상에서 유명 인터넷 전문가 팡싱둥(方興東)씨와의 공개 문답을 통해 "빠르면 올해 가을, 늦으면 내년 봄에 화웨이의 자체 OS가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 의사는 갖고 있다면서도 방도가 없다는 표현도 했다.
위 CEO는 "우리는 지속적으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사용하기를 바라지만 방법이 없으며 '핍상양산(逼上梁山)'인 것"이라고 전했다. 핍산양산은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게 됐다'는 의미의 중국 사자성어다.
다만 OS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위 CEO는 자사 OS에 대해 "휴대전화, PC, 태블릿PC, TV, 자동차, 웨어러블 기기에서 모두 통하며 하나의 OS로 사용될 수 있다"는 설명도 했다.
그는 또 "모든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과 모든 웹 애플리케이션을 겸용해 사용할 수 있다"며 "자체 OS 상에서 운영되는 안드로이드 앱 성능이 60%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의중도 내비쳤다.
위 CEO는 안 좋은일을 겪더라도 차후에 좋은 일이 있을 지 모른다는 뜻의 "새옹실마언지비복(塞翁失馬焉知非福)"이란 성어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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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언론은 리눅스 기반의 자체 OS '훙멍(鴻蒙)'이 이미 일부 기능에 적용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위 CEO는 앞서 자체 OS를 개발했다고 지난 3월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