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LG유플러스에 CJ헬로 지분 매입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CJ헬로 인수합병 추진 당시 취득한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뜻으로, SK텔레콤은 현재 CJ헬로의 2대 주주다.
CJ헬로 지분 50%와 1주를 인수해 최다액출자자 변경 등의 정부 인가 심사를 받고 있는 LG유플러스는 현 상황에서 SK텔레콤의 제안에 답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에 최근 CJ헬로 지분 8.6% 매수를 요청하는 의사를 전달했다.
지난 2015년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현 CJ헬로) 인수합병 추진 당시,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30%를 매입하고 잔여 지분을 풋옵션으로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별도로 공개매수로 CJ헬로 지분 8.6%를 사들였다. 소액 주주의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 인수합병 정부 심사가 불허로 결정된 이후 SK텔레콤은 별도 매수 지분 8.6%를 보유하며 CJ헬로 2대 주주로 남게 됐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최대주주로 오르는 계약이 체결되고 정부 심사가 다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은 자사가 보유한 CJ헬로 지분을 LG유플러스에 직접 매수를 제안한 셈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CJ헬로 지분을 갖고 있는 것이 LG의 경영 환경에 부담을 줄 수도 있고, 시장에 매각하는 방법도 있지만 주가 하락에 따른 다른 주주에 피해가 줄 수 있어 직접 매수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 매수 가격은 언급하지 않았고, 매수 의사를 문의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이 LG유플러스에 직접 매수를 제안했지만, LG유플러스는 쉽게 결정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 심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정부의 지분 인수와 기업결합 인가 심사 중이어서 현재 시점에 주식 처리에 대한 언급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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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지분 매수 의사 전달은 CJ헬로 3대 주주인 사모펀드 세이블리미티드의 움직임에 따른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세이블리미티드는 SK텔레콤에 앞서 LG유플러스에 CJ헬로 지분 6.7% 매입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