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세계 최대 전문가 단체인 IEEE가 후원하는 첫 블록체인 학술대회 겸 기술 컨퍼런스가 한국에서 열린다. 이번 학회에선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제1 저자로 참여한 논문도 발표될 예정이다.
IEEE가 후원하는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국제 컨퍼런스 ICBC(☞링크)가 다음달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을지로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개최된다. 행사 조직위원장은 홍원기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맡았다.
이번 행사는 IEEE가 후원하는 첫 번째 블록체인 기술 컨퍼런스다. IEEE는 컴퓨팅, 통신, 네트워크를 통틀어 ICT 영역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조직이다.
조직위원장인 홍원기 교수는 "IEEE 통신학회 회장단에 블록체인 기술 컨퍼런스가 필요하다고 제안했고, 이를 IEEE에서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지난 30년 간 IEEE 멤버로 활동해 왔다.
홍 교수는 "블록체인 사업도 중요하지만 이 분야에서 연구가 더 진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컨퍼런스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ICBC 조직위는 지난해 12월부터 전세계 블록체인 연구자들로부터 160여 편의 논문을 제출 받았다. 이중 심사를 통해 선정된 31편이 이번 컨퍼런스 테크니컬 세션에서 발표된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제 1저자로 참여한 논문도 이번 컨퍼런스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논문 제목은 '이더리움 하이브리드 캐스퍼 프로토콜 내 인센티브'다. 발표는 공동저자인 싱가포르대학 교수가 맡을 예정이다. 비탈릭 부테린은 이번 컨퍼런스에 참석하지 않는다.
캐스퍼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합의 알고리즘 변경 프로젝트명이다.
이더리움은 현재 컴퓨팅 자원을 많이 투입한 노드(컴퓨터)가 블록을 생성할 자격을 얻는 작업증명(PoW)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 하지만, 전력 낭비가 심하고, 네트워크가 일부 채굴자에 의해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커 합의 알고리즘을 변경해야 한다는 논의가 꾸준히 진행돼 왔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 2.0 업그레이드에서는 네트워크에 예치한 지분(코인)만큼 블록 생성 자격을 얻는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합의알고리즘 변경할 계획이다.
부테린은 지난 20일 코드저장소 깃허브(☞링크)에 PoS 알고리즘에 스테이킹 인센티브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제안을 올린 바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발표할 내용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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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교수는 "블록체인을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튜토리얼 세션도 마련했고 블록 전세계 유명한 블록체인 연구팀들이 기술 논문, 패널 토론, 데모도 진행한다"며 "종합적으로 블록체인에 대해 많이 배우고 서로 네트워킹하는 장이 마련될 것이라고"말했다.
그는 또 "ICBC가 블록체인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학회로 인정받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