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로 일상과 예술을 연결 중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는 TV를 갤러리로 활용하며 마케팅을 펼쳐나가고 있다. 예술 작품을 통해 TV 화질을 자연스럽게 강조할 수 있고 소비자에게 미적 경험을 제공하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 삼성 QLED는 ‘진달래’, LG OLED는 ‘궁중자수’
삼성전자는 지난 10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선화랑에서 개최되는 김정수 작가의 개인전 '진달래-축복'에 참여한다. 이번 전시에서 '더 프레임' TV를 갤러리 삼아 총 9점의 미디어 아트를 소개한다.
김정수 작가는 20년 이상 진달래를 소재로 한국인 특유의 사랑·정·그리움 등의 정서를 표현해 온 '진달래 작가'로 유명하다. 선화랑은 1977년 개관 이래 450회 이상의 다양한 전시를 개최하며 한국 현대미술 발전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궁중자수 작품을 OLED TV에 담았다. 지난 8일부터 사흘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유네스코 본부 전시장에서 열리는 궁중자수 전시회에 65인치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를 설치했다.
특히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는 마치 그림 한 장이 벽에 붙어있는 듯한 월페이퍼 디자인이다. 관람객들은 올레드 TV를 통해 마치 벽에 실제로 걸려있는 듯한 자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 초고화질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
이와 같은 예술 마케팅은 TV의 성능에 대해서 선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초고화질 TV 경쟁 중이지만 마땅한 4·8K 콘텐츠가 없는 게 사실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QLED의 최대 4천니트(nit) 밝기를 기반으로 한 명암비와 색 재현력을 통해 김정수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진달래 꽃잎의 유려한 색채와 바람과 함께 변화되는 꽃잎의 디테일까지 재현했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작품을 즐기는 것이기 때문에 화질이 기본”이라며 “예술 작품과 연관된 마케팅을 계속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면을 보고 이질감이 생기지 않도록 화질과 색감을 완벽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제품에 예술성 부여해 프리미엄 이미지 제고
제품의 프리미엄화에도 도움을 준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예술 마케팅을 펼치는 QLED 더 세리프 TV나 시그니처 올레드 TV W 등은 양사 최고급 라인업에 속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술 작품은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있다”며 “일반 광고로는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 지식인이나 중상류층 기호에 맞춘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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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예술적 이미지와 결합을 통해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태도를 형성시킬 수 있다. 미학적 경험을 제공해 소비자에게 감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서민수 연구원은 “제품에 심미성과 예술성을 부여해 브랜드 품격을 제고할 수 있다”며 “기존의 예술 작품에 상품에 융합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