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의 무선 사업 실적은 1분기에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5G 상용화 이후 하반기 실적이 어떻게 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체적으로 매출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설비투자도 불가피해 수익성은 여전히 유동적일 수 있는 상황이다.
10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마감된 이통 3사의 1분기 영업이익의 총합은 8천400억원으로 추산됐다. 각사 별로 SK텔레콤 3천95억원, KT 3천496억원, LG유플러스 1천816억원이다.
■ 올해도 지속된 무선사업 수익성 악화
우선 무선사업 비중이 가장 높아 통신비 인하 정책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에도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가 연간 대비 하락세로 예상됐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분기 연결자회사 실적을 포함한 전사 매출은 턴어라운드를 기록했다. 무선사업의 부진은 지속됐지만 미디어 사업이 꾸준히 성과를 거뒀고 ADT캡스의 실적이 반영되는 등 보안 사업을 통해 매출 하락을 돌려세웠다.
올해 1분기에도 통신 외 사업의 덕을 볼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의 최남곤 연구원은 “11번가가 BEP(손익분기점)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ADT캡스 영업이익 약 100억원에 더해 전체 실적에 손실 영향을 미친 이커머스의 사업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뜻이다.
KT는 지난해 1분기 부가세 환급금 454억원 등 일회성비용의 기저효과로 올해 1분기 전체 영업익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미디어와 유선통신 사업의 선방과 마케팅 비용 통제 등으로 손실폭을 상당 부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됐다.
무선통신 사업의 경우 LTE 매출 비중이 이통 3사 가운데 30% 안팎으로 KT의 전체 실적에 지속되는 통신비 인하 정책 영향은 적게 반영될 전망이다. 아울러 직전분기와 비교할 경우 아현국사 화재에 따른 보상비용 250억원 가량을 고려할 때 1분기 실적은 개선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무선 가입자의 순증, 미디어 사업의 꾸준한 성장 덕에 영업이익 감소폭은 가장 적은 편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 5G 통신이 실적 개선 방향키
약 2년 가량 무선사업 부진을 면치 못한 이통 3사는 이달 상용화 서비스를 개시한 5G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무선사업 실적의 개선 시기다.
5G 서비스의 본격적인 가입자 유치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적 개선에 미치는 영향을 점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5G 가입자의 증가세는 여전히 불확실하기 떄문이다.
하지만 고가의 5G 단말기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얼리어답터 중심으로 형성돼 있고, 25% 약정할인 후에도 7만원 안팎의 요금제에 신규 가입자가 집중돼 실적 개선 효과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통 3사는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 하반기를 무선사업 턴어라운드 시점으로 예상했다. 다만, 여전히 공개되지 않은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에 따라 수익성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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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5G 가입자가 당초 업계 안팎의 예상치를 웃돌고 있고, 데이터 완전 무제한 등을 내세운 통신업계 간 요금 경쟁에 따라 설비투자가 조기에 확대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5G 전국망 구축 이전에 당장 수도권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네트워크 품질을 대폭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 확대 논의가 집중되고 있다”면서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비용 통제로 극복하고 있었지만, 5G 가입자 유치 경쟁이 심화되면 마케팅 비용이 다시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