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G 이동통신 가입자가 1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통신사 별 누적 가입자 모집 수치는 공식적으로 발표되고 있지 않지만, 8일 전산 마감 기준으로 ‘갤럭시S10 5G’ 개통자의 총합이 10만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10만 가입자를 확보하는데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이뤄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음주 LG V50에 이어 5월 5G 모뎀을 탑재한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도 예정돼 5G가 국내 이통 시장에 조기에 안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5G 가입자의 개통 건수는 전체 단말기 교체 가입자 가운데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 5G는 비쌀 것이란 소비자 심리 극복
초기 시장의 돌풍은 이통 3사 간 가입자 유치전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마케팅 경쟁으로 풀이된다. 수년간 보기 어려웠던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공시 지원금을 통한 경쟁이 벌어졌고, 전체 가입자 비중에서는 미미한 편이지만 일부 불법 보조금 논란까지 벌어졌다.
이같은 가입자 유치 경쟁 양상 가운데, 갤럭시S10 5G가 본격적으로 개통되기 시작한 지난 5일부터 하루 번호이동(MNP) 수치는 1만5천대에서 1만9천대까지 지속 증가했다. 번호이동 건수가 늘어난 것은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 강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LTE보다 데이터 단위 용량 당 요금이 보다 싼 5G 요금제가 경쟁적으로 출시된 점이 초기 흥행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단말기 가격까지 소비자 심리 방어선을 무너뜨린 점에 이목이 쏠린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S10 5G가 기존 갤럭시 시리즈보다 비싸지만 상대적으로 애플 아이폰 상위 모델보다 낮은 출고가에 높은 공시지원금으로 단말기 가격에 대한 거부감은 예상보다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 5G 가입비중 증가 속도에 주목
갤럭시S10 시리즈는 LTE 버전으로 3종의 단말기가 나온 뒤 5G 버전이 뒤늦게 출시됐다는 점도 통신 및 유통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특히 5G 모델은 망 연동 이슈에 따라 별도의 사전예약과 같은 마케팅 기간을 거치지 않고 바로 개통을 시작했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전작인 갤럭시S8, 갤럭시S9의 초기 개통량은 20만 안팎인데 갤럭시S10은 LTE 모델이 한달간 팔린 이후에도 10만대 이상 개통된 점은 최근 이어져온 시장 냉각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며 “5G 스마트폰이 1종만 나와있기 때문에 추가 모델이 출시되면 5G 가입자의 유치 속도가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과거 4G LTE 서비스가 시작되던 수준에 못지 않게 5G 가입자가 모일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 5G+ 전략추진위원회 구성…산업 육성 액션플랜 가동2019.04.09
- 유영민 장관 “최초는 이미 했으니 최고가 되자...5G+ 전략"2019.04.09
- 단통법 위반인데…'갤S10 5G' 지원금 경쟁 치열2019.04.09
- "갤럭시S10 5G 목표, 최초 아니라 최고였다"2019.04.09
LTE 서비스의 경우 개시 2개월 째에 이통업계는 월간 약 60만 가입자를 모집했다. 당시 KT의 LTE 개시가 늦어지면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두 통신사만으로 이뤄진 결과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TE 전국망의 완성도가 높은 편이고 스마트폰의 발전 속도가 다소 더뎌진 편이기 때문에 5G 전환 가입 속도는 LTE 개시 수준에 미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신규 상품 서비스 개발과 마케팅이 5G 중심으로 유지되면 2~3분기에도 5G 단말기 출시가 예정돼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가입자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