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초 CES 2019에서 5G 스마트폰 시제품 공개에 이어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갤럭시 언팩을 통해 첫 5G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5G를 선보였다.
갤럭시S10 5G는 LTE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파생 모델이다. 최대 2Gbps 다운로드가 가능한 LTE 카테고리 20 규격과 5G를 동시에 지원하며 6.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4,5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또 외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3D 심도 카메라를 통한 증강현실(AR)을 지원하는 등 5G 애플리케이션을 염두에 둔 하드웨어 탑재가 눈길을 끈다.
■ LTE 전환기, 퀄컴에 의존했던 갤럭시
2011년은 국내외 통신사가 주요 통신망을 3G에서 LTE로 전환하는 시기였다. 당시 삼성전자는 갤럭시S2 HD LTE, 갤럭시노트 등 LTE 스마트폰을 국내외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퀄컴 스냅드래곤 S3 칩과 통신칩 등 두 개 이상의 칩(APQ8060, MSM8660)을 이용해 LTE 스마트폰을 구현했다. 그러나 스냅드래곤 S3 칩의 기본 성능이 엑시노스 3G 버전에 비해 떨어졌으며 배터리 소모도 컸다.
이 때문에 국내 일부 소비자들은 스냅드래곤 S3 칩을 탑재한 갤럭시노트 국내판 대신 엑시노스를 탑재한 3G 버전을 홍콩이나 미국 등지에서 해외 직구로 구입해 쓰기도 했다. 이런 현상은 2012년 퀄컴이 처리 속도를 개선하고 LTE 모뎀칩을 통합한 스냅드래곤 S4를 출시할 때까지 계속됐다.
■ "8년 전과 스타트라인이 다르다"
반면 갤럭시S10 5G는 2011년 3G-LTE 전환기의 갤럭시 스마트폰과 달리 비교적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먼저 7nm(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된 엑시노스 프로세서와 삼성전자가 직접 설계한 5G 모뎀칩을 탑재해 퀄컴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게 됐다. 또 빨라진 통신 속도에 비례해 배터리 소모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해 배터리 용량도 최대 수준인 4,500mAh로 높였다.
5G의 빠른 속도를 활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 사양도 돋보인다. 6.7인치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로 동영상 콘텐츠 몰입도를 높였고 3D 뎁스 카메라를 이용해 AR(증강현실) 서비스 활용에 대비했다.
■ 주요 경쟁사와 반년 이상 '초격차' 확보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5G 출시를 통해 주요 경쟁사와 6개월에서 1년 이상 격차를 벌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북미지역 최대 경쟁사인 애플은 일러도 2020년 이후에나 5G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관련기사
- [정진호의 饗宴]10번째 갤럭시S에 담긴 메시지2019.02.21
- 운명의 일주일...韓-中 폴더블폰 첫 맞대결2019.02.21
- "갤S10, 4천만대 이상 판매 예상...전작보다 많을 듯"2019.02.21
- 갤럭시, 애플 심장에서 새로운 10년을 선포한다2019.02.21
삼성전자는 한국과 미국 등 국내외 주요 통신사와 협업해 5G 통신 기술 노하우를 쌓은데다 모뎀 칩 자체 개발 등 수직계열화를 통해 5G 스마트폰 제조가 가능하다는 이점을 살릴 수 있다.
반면 애플은 다른 제조사와 비교해 1년 이상 늦은 2012년에야 최초의 LTE 스마트폰인 아이폰5를 출시했다. 또 현재는 퀄컴과 특허권 분쟁으로 인해 모뎀 공급선을 인텔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인텔은 오는 2020년에야 첫 LTE 모뎀칩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